학교의 당연함을 버리다 - 고지마치중학교의 학교개혁 프로젝트
구도 유이치 지음, 정문주 옮김 / 미래지향 / 2020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구도 유이치의 <학교의 당연함을 버리다>는 선생님으로서 내가 오랫동안 생각해왔던 것들이 책으로 탄생했다고 보면 맞지 싶다. 예전에 책을 읽다가, 지난 백 년간 세상은 정말 말도 안 되는 속도로 변화해왔지만, 학교와 교실만큼은 바뀐 것이 없다는 말을 읽고 적잖이 충격을 받았던 기억이 있고, 그때부터 어떤 점이 개선되어야 좋은 학교가 될 수 있을까에 대해 고민해왔던 찰나였기 때문이다. 


책은 총 5장으로 이루어져 있다.

1장: 목적과 수단이라는 관점에서 다시 보고 개선하기 

2장: 수단의 목적화 - 학교 교육의 문제 

3장: 새로운 학교 교육 창조

4장: '당연함'을 철저히 의심하는 학교 

5장: 내가 그리는 새로운 학교 교육 


"숙제_ "진도 완성" 에만 관심이 쏠려 있지 않은가?" P.19

- 나는 "진도 완성"을 위한 숙제는 불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내가 생각하는 <숙제>의 쓸모는 단연 "오늘 배운 것을 복습" 하는 용도다.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만약 숙제가 "예습" 용도로 주어진다면 나는 반대다. 아직 배운 것도 없는데, 어떻게 학생들이 스스로 예습을 해올 수 있다는 말인가? 


나는 숙제는 철저히 복습의 용도로 아이들이 가져가서 스스로 해결할 수 있는 범위 내의 것이 주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렇지 않으면, 학생은 잘 알지도 못하는 것을 <숙제>로 하다가 이내 공부마저 포기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나도 어렸을 때 숙제에 진절머리가 났던 기억이 있다. 혼자의 힘으로는 절대 해낼 수 없는 것들이 과제에 나오는 것이 정말 어처구니가 없다고 생각했고, 불공평하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사교육을 찾거나, 내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을 찾았던 기억이 있다. 이처럼, 예습과 진도 완성을 이유로 학생들이 모르는 것을 내주는 숙제는 아이들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 


나는 숙제 자체에 대해서 그렇게 호의적이지 않는다. 이렇게 생각하면서 학생들에게 과제를 어쩔 수 없이 내줘야 하는 입장에 있지만, 나는 수업시간에 집중하는 시간의 효율을 높이는 것이 숙제보다 훨씬 더 좋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자율학습으로 아이들을 인도하여 숙제를 굳이 내주지 않아도 아이들 스스로가 복습을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줘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공부의 필요성"을 아이들에게 알려주는 게 우선이다. 


-

이 책은 교육에 몸담고 계신 분들께 추천드리고 싶다. 진정한 교육인이라면 고민해봐야 할 부분에 대해 자세하게 다뤄주는 책이기도 하고, 교육을 하고 계신 분이라면 한 번쯤은 <내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교육>에 대해 고민해보셨을 테니 말이다. 


<학교의 당연함을 버리다>는 교육자로써 이끌어 가고 싶은 이상적인 학교와 교육 커리큘럼을 꾸려가는 데에 반드시 도움이 될 책이라는 것은 분명한 사실임을 말씀드리며 오늘의 리뷰를 마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