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바다가 되어
고상만 지음 / 크루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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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이다. 동심으로 돌아가 눈물을 펑펑 흘리며 책을 읽은 건. 



고상만의 <너의 바다가 되어>는 10살 꼬마 종안과 꼬마돌고래 아토의 이야기다. 서로의 말을 알아들을 뿐만 아니라, 시공간을 초월한 우정을 보여주는 이 두 캐릭터를 통해 왜 인간이 동물을 더욱 사랑하고 아끼고 보살펴야 하는지, 지구에서 공존하며 살아갈 방법을 모색해야 하는지에 대한 깨달음을 주는 책이다. 


더더군다나 <루나>라는 이름을 가진 돌고래가 나오는데, 내가 키우고 있는 반려견의 이름 역시 <루나>라서 더더욱 감정 몰입이 되어 책을 덮는 순간까지 이 책을 놓을 수가 없었다. 


돌고래 이야기를 하니 어릴 적 샌디에이고의 Sea World를 가서 돌고래계의 슈퍼스타 샤무를 봤던 기억이 있다. 어렸지만 작다면 작은 수조에 갇혀 사람과 멋진 퍼포먼스를 하는 돌고래가 불쌍하게 보였던 나는 그 뒤로 절대 Sea World를 가지 않겠다는 다짐을 했었더란다. 사실 어린아이들이라면 Sea World에 가는 걸 사족을 못써야 하는데 나는 이상했다. 그냥 보고 싶지 않았다. 그때부터 내 눈에 비친 돌고래쇼는 인간의 재미를 이 위 한 잔인한 퍼포먼스였을 뿐,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었던 것이다. 


시간이 흘러 돌고래에 대한 다큐멘터리도 보게 되었고, 일본 어딘가에서 처참하게 죽임을 당하는 돌고래 떼에 대한 이야기도 접하게 되었다. 날이 갈수록 심해지는 인간들의 추억함과 잔인함에 나는 할 말을 잃었고, 동물권에 대해 더더욱 관심을 갖게 되었다. 물론 나의 이러한 가치관과 관심이 생기게 된 계기에는 다양한 매체와 이야기들이 있었지만, 나의 삶 속에 나의 반려견들이 24시간 함께 하게 되면서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나는 이 책을 더더욱 널리 알리고 싶다. 작가의 말에 의하면 어른들을 위한 동화로 썼다고 하는데, 어린이나 어른이나 할 것 없이 모두가 읽기에 좋은 책이다. 동물권 문제에 유독 민감하게 받아들이거나 회피하는 사람들이 있다. 동물권에 대해 호소하고 외치는 책들은 대부분 매운맛이기 때문에 읽고 싶지가 않은 마음이 우선적으로 들기 때문이리라. 하지만 이 책은 말 그대로 <동화>다. 현실이 100% 투영되어 있는 동화. 그런 마음을 갖고 본다면 좀 덜 부담스럽지 않을까. 동시에 동물들이 처한 상황에 대해 학습하면서 인간으로서의 도리를 하고 싶다는 마음이 들지 않을까.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을 이 글을 읽는 모두에게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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