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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를 위한 변론 - 미래 세대와 자연의 권리를 위하여
강금실 지음 / 김영사 / 2021년 9월
평점 :
<침묵하는 지구>라는 말을 본 적이 있다. 그 말을 보자마자 나는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내가 아는 지구는 절대 침묵하지 않는다는 말을 읊조렸다. 나는 진도 7.6의 지진을 겪었고 그때 비로소 자연의 무서움을 온몸으로 느꼈다. 그때부터 미약하게나마 지구에 대해 경외 로운 마음 반, 무서운 마음 반을 갖게 되었고, 더 나은 지구를 만들기 위해 내가 무엇을 할 수 있는지 고민하기 시작했다.
강금실의 <지구를 위한 변론>은 독자들에게 지구를 위해서 힘써달란 말 대신, 지구의 입장이 되어 현재 지구가 어떤 상태인지 알려준다. 그리고 책을 읽자마자 독자들은 깨닫게 된다. 우리가 바로 지금 당장 정신 차리지 않으면 어떤 일이 벌어질지 말이다.
책은 5부로 이루어져 있다.
1부: 변해버린 세계
2부: 생명을 찾아서
3부: 침묵하는 지구를 위하여
4부: 하늘과 바람, 나무와 강의 권리
5부: 한 사람이 차이를 만들어낼 수 있다
"우리가 사는 지구는 우리를 둘러싼 거대한 우주의 암흑 속에 있는 외로운 하나의 점입니다. 그 광대한 우주 속에서 우리가 얼마나 보잘것없는 존재인지 안다면, 우리가 스스로를 파멸시킨다 해도 우리를 구원해줄 도움이 외부에서 올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P.90
-너무나 당연한 말이지만 그 넓은 우주 속에 지구 혼자 남겨져있다고 생각하니 뭔가 무서워진다. 이 지구가 자생할 수 있도록 나라도 더 노력해야겠구나 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지구가 다치면 누가 도와주나. 외계인이 와서 도와줄 수는 없지 않은가. 정답은 우리에게 있다.
"그 핵심은 <생명은 인간에게 유용한가 와는 별개로 고유한 가치를 가진다>는 것과 <인간에게는 생명 유지를 위해 필요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생명의 풍요로움과 다양성을 감소시킬 권리가 없다>는 데 있다. 기계적 사물로 취급된 자연의 가치 복원이라는 점에서 새로운 생태학의 기원을 이룩했다." P.96
-고유한 가치를 품되 풍요로움 와 다양성을 감소시킬 권리는 없앨 것. 내 독서노트에 적었다. 사회는 유독 다양성에 취약해왔고 요즘도 다른 사람들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눈치다. One of us라는 프레임보다는 we are one으로 존재할 수 있는 지구가 되기를. 그러기 위해서는 반드시 지구의 입장이 되어 지구의 상태를 살피고 헤아려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인간의 사리사욕을 채우는 것은 멈춰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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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인간 중심 사고에서 지구 중심 사고로 생각할 수 있도록 도와주기 때문에 지구에 사는 생명체로써 꼭 읽어야 하는 책이다. 인정하자. 이제는 우리가 지구를 지배해왔던 인간에서 지구를 지키는 수호자로 새롭게 진화할 때가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