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산의 철학 - 소란한 세상에서 나를 지키는 인문학 편지
윤성희 지음 / 포르체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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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다산에 대한 책을 유난히 많이 읽은 느낌이다. 아마 이는 세상이 시끄럽기 때문에 그의 지혜를 통해서 무엇이라도 배우고자 하는 나의 열망이 아녔을까 싶다. 다산의 철학을 통해서 그의 발톱만큼이라도 내가 따라갈 수 있다면. 사람들의 의견에 휩쓸리지 않고 내가 가야 할 길을 묵묵하게 걸어갈 수 있는 지혜가 내게 주어진다면, 하는 바람으로 <다산의 철학>을 꺼내 들었다. 


책은 총 4부로 이루어져 있다.

1부: 신념, 중심을 지키는 힘

2부: 생각, 이해의 폭을 넓히는 일

3부: 행동, 세상을 바꾸는 날갯짓

4부: 배려, 타인과 공존하는 법 


"디지털 세상에서 지식 공동체는 더 이상 '그들만의 리그'가 아니다. 누구라도 원한다면 지식 공동체를 만들 수 있고, 쉽게 지식 공동체의 일원이 될 수 있다. 온라인 상에서 평생을 함께 나눌 '지기'를 만날 수 있다는 것이다. 나의 세계를 확장하고 깊이 있게 만드는 일에 기꺼이 동참해주는 나의 지기, 나의 지식 공동체! 그들이 생각보다 가까이에 있음을 기억하자." P.65

- 나에게 정말 필요했던 말. 나는 온라인 속의 지식 공동체를 만드는 것이 내 다음 목표다. 내가 알고 있는 것을 나누고, 나 또한 다른 사람이 알고 있는 것을 통해 배우고 단단한 영감을 얻고 싶다. 그래서 다산이 이야기한 <지식 공동체>라는 단어가 내 마음을 울린다. 


내가 처음 티칭을 시작했을 때만 해도 내가 가진 노하우를 다른 사람에게 알리지 않으려 엄청난 애를 썼더란다. 그래야 더 많은 학생들이 나를 찾을 테고, 내가 가진 노하우가 "나만의 것"이 되어야만 나의 경쟁력 역시 올라갔기에. 하지만 요즘은 다르다. 내가 가진 것을 나만 보고 나만 알려고 하면 '촌스러운'사람이 된다. 때가 어느 땐데, 나누는 게 장땡이다. 


시대가 그만큼 바뀌면서 <지식 공동체>를 꾸리는 것 역시 중요해졌다. 이를 알고 있었던 다산의 통찰력에 다시 한번 감탄한다. 또한, 내가 가야 할 방향성에 대해 재점검해보며 내가 가진 것을 나눌 수 있는 단단한 지식 공동체를 만드는 방법을 모색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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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다산이 불안한 청춘에게 전하는 생의 본질과 가치에 대한 메시지를 담았다. 소란스러운 시대에 어떻게 하면 우리가 '우리 자신을' 지킬 수 있는지에 대해 발견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신념과 중심을 지키고 생각하며, 이해의 폭을 넓히고 행동으로 세상을 바꾸고 배려하여 타인과 공존하는 것의 중요성을 알려준다. 200년의 간극을 넘어 현재를 사는 우리에게 전해주는 다산의 통찰력이 궁금하다면 주저 말고 이 책을 들이시라. 


"다산의 언행일치 비결은 '정좌'였다. 그는 몸과 마음을 고요히 하고 깊이 생각하는 것이 언행일치의 시작이라고 생각했다." P.1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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