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시대
노자와 히사시 지음, 신유희 옮김 / 모모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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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나 사랑 이야기를 즐겨 읽지 않는다. 남의 사랑 이야기 알아서 뭐해? 주의다. 책방에서 사랑이야기가 절대 아닐 것 같은 제목을 가진 책을 집어 들었는데 첫 페이지가 사랑고백에 대한 이야기라면 눈이 책의 끝페이지를 훑기도 전에 내려놓는다. 그 정도로 나는 로맨틱한 이야기 -- 영화든 책이든 -- 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하지만, <연애시대>는 다르다. <연애시대> 니까. 


배우 손예진, 감우성이 강력 추천한 <연애시대>는 동명의 드라마로도 존재한다. 그리고 그 드라마는 내가 살면서 본 몇 안 되는 드라마다. 제목부터가 <연애시대>. 당연히 로맨스물이라는 것을 알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연히 본 포스터 속의 손예진이 정말 너무 예뻐서 -- 사람이 아닌 줄 알았다 -- 무언가에 홀린 듯이 보게 된 작품이고, 몇 년이 지난 지금도 내 마음속에 잔상이 은은하게 남아있는 작품이다. 


그런 작품의 책이 세상에 나왔다. 그것도 드라마 속 씬보다 더 잔잔하고 은은한 느낌을 가진 활자가 되어 다시 내 곁으로 온 것이다. 



책은 총 7장으로 이루어져 있다. 

1장: 헤어졌지만 좋은 사람

2장: 어쩌면 Part II

3장: 가만히 잠들렴

4장: 다시 만나는 날까지

5장: 나, 기도하고 있어요

6장: 종착역

종장: 딸아 


<연애시대>를 한마디로 정의하자면, 두 남녀의 이야기는 헤어지고 나서 시작된 이상한 이야기다. 서로가 서로에게 알맞은 사람이 아니라고 느꼈기에 이혼을 했다가, 다시 서로에게 끌려 사랑에 빠지는 이야기. 생각하면 할수록 정말 이상하다. 


하지만 분명 <연애시대>만이 가진 고유의 감성이 있다. 로맨스를 극히 싫어하는 나 같은 사람이 거부감 없이 읽게 되는, 말로는 설명 못할 <연애시대>만의 힘이 분명 존재한다. 때문에 황금 같은 내 추석 연휴를 이 책과 함께 보내기로 결정을 내릴 수 있었던 거겠지. 


드라마를 통해 익히 알고 있는 내용이었지만 책이 주는 감동과 서사는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로 벅찼다. 세상엔 다양한 사랑의 모양이 있다고 하지만, 이런 사랑도 있을 수 있겠구나, 라는 생각이 든 책. 


이 책은 당신만의 연애시대가 시작되기를 응원하는 책인 만큼, <연애시대>를 기억하고 기대하는 분들께 추천드린다. 


PS) 연애시대의 OST를 들으며 이 책을 읽으면 책을 통해 얻는 기쁨과 눈물은 배가 된다는 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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