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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식의 재구성 - 한국인이라는, 이 신나고 괴로운 신분
조선희 지음 / 한빛비즈 / 2021년 7월
평점 :
바야흐로 정보화 시대이다. 핸드폰 속 작은 세상만 봐도 1초에 수만 개의 기사가 쏟아져 나오고 내가 읽고 있는 것이 진실인지 가짜인지 알 수가 없다. 그래서 미디어 리터러시를 반드시 키우는 것이 중요한 시대가 왔다. 사회를 읽는 능력인 미디어 리터러시를 키울 수 있도록 촘촘히 설계된 책 <상식의 재구성>의 저자는 넓고 깊게, 그리고 정확히 아는 데서 상식의 중간지대가 만들어진다고 이야기한다. 이를 통해 나는 내가 알고 있던 것들과 모르는 것들을 확실히 구분할 수 있는 방법을 배울 수 있었고, 사회를 읽는 능력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깨달았다.
책은 총 7장으로 지어져 있다.
1장. 불평등 퍼즐
2장. 미디어 유토피아 디스토피아
3장. 민주주의 멀미
4장. 독일의 경우
5장. 이념 트라우마
6장. 일본 딜레마
7장. 한국인은 누구인가
"송은이는 MBC 프로그램 '다큐 플렉스-은이네 회사'에서 콘텐츠를 기획할 때 중요하게 여기는 것으로 재미와 무해함을 꼽았다. "어떻게 해야 많은 분들이 좋아하시고 구독자가 느는지 안다. 하지만 남들이 다 가는 길을 가면 그건 좀 재미없는 일이고, 사람들도 우리를 인정하지 않는다. 다른 걸 하니까 우리를 인정해주시는 거다." 품격 있는 사회는 이런 사람들이 만들어가고 있다." P.548
- 요즘 콘텐츠를 많이 소비하고 있는 느낌이 드는데, 콘텐츠를 소비할 때 나만의 기준이 있었는지 되돌아본다. 그저 남들이 보니까, 혹은 재밌어 보이니까, 있어 보이니 생각 없이 구독을 누른 건 아닌지. 무의식 속에서 나에게 흘러들어오고 있는 콘텐츠인데, 그것 역시 나만의 기준을 세워 정확하게 바라볼 줄 아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재미>와 <무해함>이라는 기준. 멋있다.
"<기생충>이라는 한국영화에 세계가 환호하는 것, 그런데 그 작품이 한국사회 계급갈등의 깊고 어둔 골을 비춘다는 것, 통쾌하면서도 떨떠름한 이 기분은 한국인이라는 이 신나고도 괴로운 신분이 제공하는 아이러니다." P.24
-<신나고도 괴로운 신분이 제공하는 아이러니>라는 말이 내게 다가와 꽂혔다. 한국인으로서 누리는 모든 것들에 감사하면서도 괴로울 때가 있었다. 이것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까, 고민하고 있었는데 저자가 정확하게 집었다. 그리고 이 말을 온몸으로 표현해내는 영화 <기생충>이 있어 감사한 밤이다. 콘텐츠가 비단 사람들에게 재미와 감동을 줄 뿐만 아니라 사회를 대변하고 한 나라 사람들의 아이덴티티를 보여줄 수 있다는 것은 실로 대단한 일이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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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콘텐츠와 뉴스에 대해 배우고 내가 소비하는 것들에 대해 더 깊게 알고 싶은 분들께 적극 추천드린다. 바야흐로 정보화시대다. 우리가 보고 읽고 담는 것들이 무엇인지는 알아야 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