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가의 도시 - 공간의 쓸모와 그 아름다움에 관하여
이규빈 지음 / 샘터사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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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가의 도시 - 공간의 쓸모와 그 아름다움에 관하여 


이규빈의 <건축가의 도시>는 카카오 브런치 조회수 20만 회를 기록한 젊은 건축가의 출장기이자 일과 여행의 경계를 넘나들며 젊은 건축가의 시선으로 그려낸 도시 이야기다. 그래서 공간에 관심이 많은 나는 처음부터 끝까지 책과 함께 다양한 도시들을 여행하는 느낌으로 공간에 대해 배울 수 있어서 좋았다. 


책은 총 5장으로 이루어져 있다.

1장. 일본 - 일상이 도시의 공간을 채운다

2장. 중국- 건축이 전하는 도시의 이야기

3장. 미국 - 건축에 담긴 의미와 상징성

4장. 브라질 - 건축이 도시의 풍경을 만든다

5장. 프랑스 - 역사와 사연이 깃든 공간과 장소 


개인적으로 이 책의 가장 큰 묘미는 <도면 읽는 법>을 가르쳐준다는 것과 저자가 직접 그린 평면도를 엿볼 수 있다는 점이다. 저자의 독특한 방식으로 세계의 인상적인 건축과 일상, 그리고 도시의 풍경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저자가 기록한 다양한 장소 중, 내 기억에 가장 깊게 남은 장소는 단연 <세계무역센터의 십자가>이다. 911 테러 이후, 쌍둥이 빌딩이 세워진 자리에 십자가가 자리하고 있는데, 이 부분을 읽으면서 2001년 9월 11일이 생각났기 때문이다. 생각만으로도 가슴이 아려오는 그날의 일. 그리고 그 공간을 추모의 공간으로 만듦으로써 세계인들이 그날을 잊지 않게 하려는 미국의 노력이 고스란히 드러나 아렸던 마음 한편이 따뜻해지는 순간이었다. 


그리고 이곳은 언젠가 코로나가 끝이 난다면 꼭 가보고 싶은 공간이 되었다. 아직도 아픔이 가득한 곳이지만, 십자가의 존재가 분명 사람들의 마음을 어루만져 주고 있을 거라 믿기에 치유의 능력을 나도 한번 경험해보고 싶다. 

 

"무너진 잔해 사이에서 우연히 발견된 십자가의 형상은 미국 시민들의 희망이자 치유의 상징이었다고 한다." P.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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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공간에 관심이 많은 분들께 적극 추천드린다. 공간이 지닌 힘, 그 이상을 텍스트와 사진을 통해 느껴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세계 여행을 할 수 없는 지금, 이규빈의 <건축가의 도시>를 읽으며 건축가와 함께 여행을 떠나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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