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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자의 섬 ㅣ 웅진 모두의 그림책 41
다비드 칼리 지음, 클라우디아 팔마루치 그림, 이현경 옮김, 황보연 감수 / 웅진주니어 / 2021년 5월
평점 :
와. 내가 동화책을 읽고 이렇게 소름이 돋을 줄이야. 이 동화책은 모두가 읽었으면 좋겠는 마음인데, 뭘 어떻게 소개해야 사람들이 많이 읽을까?
내가 근 5년 동안 읽은 책들 중에 가장 소름 돋는 반전이 숨어있고, 마지막에는 짠해서 눈물이 고였다,라고 말하면 사람들이 읽어줄까? 아니, 내가 아무 말 안 하는 것이 어쩌면 낫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
<그림자의 섬>은 악몽을 해결해주는 왈라비 박사와 악몽으로부터 벗어나고 싶은 그의 환자들의 이야기다. 사람들은 제각각 다양한 이유로 왈라비 박사를 찾는데, 그중 늑대 한 마리가 꿈에서 아무것도 일어나지 않고 그저 멍한 상태가 지속된다는 이유로 왈라비 박사를 찾아온다. 처음 들어보는 악몽에 왈라비 박사는 그것이 악몽이 아닐 거라며 늑대를 다그치게 되는데. 수많은 악몽 관련된 자료들을 찾아보다가 왈라비 박사에게 문득 떠오르는 생각이 있었다. 그것이 바로 이 책의 핵심이자 반전이자 나의 눈물을 쏙 빼간 장본인이다.
나는 <그림자의 숲>을 읽고 동화책의 저력을 느꼈다. 그리고 이렇게 짧은 세상 속에 텍스트와 그림이 모여 누군가의 마음속에 <쿵>하는 순간을 선물할 수 있는 능력은 내가 감히 탐낼 수 없지만 너무나도 갖고 싶은 능력임은 분명하다.
멋지다. 정말, 박수에 박수를 더하고 싶다. 이 말 밖에는 할 말이 없어서 애석할 따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