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 시간이 존재하지 않는다면 - 인간의 시계로부터 벗어난 무한한 시공간으로의 여행
카를로 로벨리 지음, 김보희 옮김, 이중원 감수 / 쌤앤파커스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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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시간이 존재하지 않는다면>을 쓴 저자 카를로 로벨리는 <스티븐 호킹 박사를 이어나갈 아이콘>이라는 칭송을 받을 정도로 유명한 과학자다. 하지만 나는 부끄럽게도 로벨리 박사를 이번 책을 통해서 알게 되었다. 내 리뷰들에서 누누이 밝혀왔지만 나는 철저한 문과생이고 문과에 의해, 문과를 위한 생명체로 태어났기 때문에 과학 쪽은 정말 젬병이다. 그래서 과학 책을 읽을 때 크게 심호흡을 하고 '이 책의 내용을 꼭꼭 씹어 잘 소화하게 해 주소서'라는 메시지를 되뇌고 책을 펼친다. 그 정도로 과학 관련된 지식은 어려워하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저자가 왜 <스티븐 호킹 박사를 이어나갈 아이콘>이라고 불리는지 정확하게 이해했다. 저자는 <루프 이론> <시간과 공간> <블랙홀> <시간 펌프> 등 다소 생소할 수 있는 콘셉트들을 정말 쉽고 재밌게 가르쳐주는 이 시대의 참된 지식인이었던 것이다. 



이 책은 저자가 새로운 물리학 이론을 만들어내는 과정을 쓴 책이기에 과학적인 지식과 설명이 가득한 책이다. 따라서 과학적인 지식이 책의 주된 내용일 수밖에 없다. 하지만 나는 오늘의 리뷰를 통해서 그가 설명한 이론들을 요약하기보다는, 참된 지식인으로써 지식에 대해 그가 시사했던 포인트 중 기억에 남는 것에 대해 써보려 한다. 과학적인 지식은 직접 책을 통해 습득하시는 것이 훨씬 좋을 거라는 것이 나의 생각이다.


"나는 각 세대마다 나타나는 젊은이들의 호기심과 변화에 대한 욕구가 사회 발전의 원천이 된다고 생각한다. 우리의 미래를 탄생시킬 수 있는 것 또한 오로지 새로운 꿈뿐이다." P.14

-저자의 말이 나에게는 새로운 자극으로 다가왔다. 여태까지 세상이 변화한 이유는 바로 인간의 호기심이었고 변화를 향한 욕구였다. 변화하기 위해 남들이 가지 않은 길을 가고, 변화를 일으키기 위해 많은 반대를 무릅쓰고 도전한 사람들이 있었기에 현재가 있다. 내가 아직 가보지 못한 길을 먼저 간 선배님들이 있기에 현재가 있고. 그래서 새로운 도전은 두려움과 설렘이 공존하는 길이라지만 이런 메시지를 읽을 때마다 두려움보단 설렘이 훨씬 더 앞선다는 것을 느낀다. 새로운 꿈, 나는 꾸고 있는가?


"과학은 학교에서 시작되는 것이 아니다. 과학은 어린아이 같은 호기심과 배움에 대한 욕구에 뿌리를 두고 있다. 네 살 때의 우리는 선입관을 버리는데 주저하지 않았고 새로운 세계관을 두려워하지 않았으며 아주 빠른 속도로 세상을 배워가지 않았던가." P.102 

-세계관이라는 말을 좋아한다. 모든 사람의 인생에 세계관이 있다고 굳게 믿기 때문이다. 그리고 나는 다양한 세계관에 내 발을 들여놓고 싶다는 열망이 늘 있다. 가끔 새로운 세계관의 문을 여는 것이 꺼려질 때가 있다. 마치 열어서는 안 되는 판도라의 상자처럼 다가 온 적도 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문을 두드리는 이유는 나의 삶이 <호기심과 배움에 대한 욕구에 뿌리를 두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앞으로 더 빠른 속도로 문을 두들기고 세상을 배워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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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시공간에 대해 궁금하신 분들, 혹은 과알못 (과학을 잘 알지 못하는 분들)께 추천드린다. 인터스텔라나 그래비티 등 과학 관련된 영화를 잘 이해하고 싶으신 분들께도. 나처럼 과학을 잘 모르고 보이지 않는 벽까지 느끼는 사람이 앉은자리에서 깔끔하게 읽고 일어날 수 있을 정도로 간결하지만 책을 통해 전달되는 과학 지식은 결코 가볍지 않은 책이기 때문이다. 


"지식의 추구는 끊임없는 모험이다. 어쩌면 인류 역사의 가장 위대한 모험일 것이다." P.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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