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처드 도킨스의 영혼이 숨 쉬는 과학 - 열정적인 합리주의자의 이성 예찬
리처드 도킨스 지음, 김명주 옮김 / 김영사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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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리처드 도킨스의 <신, 만들어진 위험>이라는 책을 읽고 리처드 도킨스라는 학자에 대해 더 알고 싶어 졌다. 그의 세계가 더 궁금해졌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번 달에는 리처드 도킨스의 <영혼이 숨 쉬는 과학 -- 열정적인 합리주의자의 이성 예찬>이라는 책을 읽었는데 정말 재밌게 읽었다. 



그가 평소에 생각해왔던 것들을 글로 적었고, 글들을 모아서 이 책이 탄생하게 되었는데, 내가 가장 흥미롭게 읽은 부분은 단연 <현실 세계에 살다> 편이다. 이 편에서 저자는 <동물>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한다. 그리고 묻는다. 과연 동물이 인간보다 고통을 덜 느낄까? 동등하게 느낄까? 그렇다면 우리는 동물과 더불어 살아야 하지 않을까? 


나는 동물권에 대해 워낙 관심이 많고, 동물과 같이 더불어 살아가야 한다고 믿기 때문에 그가 던진 물음에 대해 주저 없이 "Yes, 동물들도 인간처럼 고통을 고스란히 느낀다"라는 결론을 내렸다. 따라서, 인간에게는 동물을 해칠 권리가 없다. 우리보다 약한 동물일수록 -- 길거리에서 자주 만나는 개나 고양이 같은 -- 보호해줘야 할 대상들이다. 


"다른 건 몰라도 인간이 아닌 동물들이 우리보다 고통을 덜 느낀 다고 생각할 일반적 이유는 없고, 그러므로 어떤 경우에도 동물을 의심만으로 처벌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 내 결론이다. 소에 낙인을 찍거나, 마취 없이 거세하거나, 투우를 시키는 것 같은 관행은 같은 짓을 인간에게 하는 것과 도덕적으로 같다고 봐야 한다." P.456


또한, <불꽃놀이>에 대한 저자의 생각도 흥미로웠다. 


"흥을 깨지는 말자. 하지만 불꽃은 소리가 없어도 거의 똑같이 매력적이다. 그리고 불꽃이 무엇인지 모르지만 불꽃을 무서워하는 무수히 많은 지각할 수 있는 생물을 무시하는 지금의 우리 태도는 아무리 의도한 게 아니라 해도 철저히 이기적인 것이다." P.463


동물들에게 있어 빛은 해가 주는 것만으로도 충분할 것이다. 인간의 출현으로 인해 온갖 이상한 불빛이 생기기 전까지는 자연이 주는 빛을 만끽하며 살았을 그들이지만, 이제 그들에게 빛은 어디에나 있는 것일 테다. 그런 의미에서 나는 동물들을 위해 인공적인 빛들을 최대한 줄여주고 싶다. 그중 하나가 불꽃놀이를 줄이는 것이 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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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내게 생각할 화두를 많이 던져주었다. 픽션부터 철학과 분자생물학, 동물권 등 전혀 상관없어 보이는 토픽들이 한데 어우러져 도킨스 만의 세계로 재정립되어 책으로 엮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다양한 토픽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를 만끽하고 싶은 분들께 이 책을 추천드린다. 또한, 도킨스의 팬이라면 꼭! 읽어봐야 할 책이라는 것은 틀림없는 사실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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