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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한 동맹이라는 역설 - 새로 읽는 한미관계사
김준형 지음 / 창비 / 2021년 3월
평점 :
"한미동맹이 한국에 필요한 자산인 것처럼, 미국에도 자산이라는 점을 우리가 인식한다면 일방적으로 미국에 의존하거나 미국의 요구를 받아들일 필요가 없다." P.504
미국에서 삶의 반 이상을 거주하고 조국인 한국으로 돌아온 지금. 나에게 있어 두 나라의 동맹은 나의 뿌리와 자아를 형성하고 있을 만큼 중요하다. 다른 시대에 두나라에 거주하며 겪은 미국과 한국은 정말 달랐지만, 한편으로 두 나라가 <동맹>이라는 사실에 안도할 수 있었던 이유는 두 나라 간의 관계에 따라 이방인으로써 어떻게 비치는지가 달려있는 중대한 사안이기도 했기 때문이다. 반면에 두 나라의 얄팍하다면 얄팍할 수 있는 관계가 나의 삶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사실이 아이러니하게 느껴지기도 했다. 관계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세상이란.
김준형의 <영원한 동맹이라는 역설>을 읽으면서 관계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세상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구에 존재하는 모든 나라가 <동맹>이라는 단어에 큰 의미부여를 안 하는 것이 평화를 위한 길이였음을 깨닫게 되었다. 나 역시도 미국이 우리나라의 동맹이 아니었다면 대한민국의 안보가 크게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생각을 했던 사람으로서, 어쩌면 세계 <강대국>이라고 하는 나라와의 동맹은 더없이 소중한 것이라고 생각을 해왔기에. 동맹은 어디까지나 동맹일 뿐, 서로에게 필요한 자산이라고 생각하면 편해진다. 동등한 단계에서 바라보면 되는 것이지, 상대가 나보다 더 힘이 세다고 해서 기죽을 것 없다는 뜻이다.
책을 읽는 내내 <동맹>이라는 단어에 대한 생각을 해본다.
정말 동등한 위치에서의 동맹이었을까, 하고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