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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핑의 세계
임세영 지음 / 샘터사 / 2021년 3월
평점 :
<쇼핑>이라는 단어를 떠올리면 양손 가득 쇼핑백을 든 사람이 떠오른다. 그리고 바로 다음으로 떠오르는 단어는 <무겁겠다>. 무거운 것을 들고 걸어 다니면 쉬이 피로해지는 어깨 덕분에 쇼핑 자체를 좋아하지 않는다. 하지만 물건을 사는 행위라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나는 관심사가 많은 사람이고, 그 어떤 관심사 하나도 허투루 하지 않는다. 문구라는 아주 큰 세계를 사랑하고 도모한다. 또한, 음악, 활자 등 추상적인 것들도 결국 시디와 책 등 물질적으로 이어지는 나의 관심사는 끊임없이 나를 움직이게 하고, 물건들을 모으게 하고, 사게 한다. 내가 이렇게 관심사가 많고 좋아하는 것들이 많다 보니, 다른 사람의 세계도 꽤나 궁금해하는 편인데, 쇼호스트 임세영의 <쇼핑의 세계>가 바로 그의 관심사 세계를 정확하게 보여주는 책이다.
제목이 <쇼핑의 세계>라서 무언가를 사는 행위에 대한 책이라고 생각한다면 큰 오산이다. 이 책은 그의 취향부터 사랑하는 물건, 그리고 쇼호스트로써의 삶에 대한 이야기가 가득 담겨 있기 때문이다. 좀 더 디테일하게 들어가자면 그의 뮤즈, 스카프 매는 법, 향수 추천, 등 지극히 개인적이면서도 사람들이 궁금해할 만한 요소들에 대한 답변 역시 가득 담겨있다. 그래서 읽는 내내 다양한 브랜드와 그에 얽힌 이야기, 그리고 임세영 본인의 세계와의 연결고리에 대해서 들여다볼 수 있어서 좋았다.
개인적으로 사람이 돈을 지불하고 무언가를 샀을 때는 그만의 스토리가 담겨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물건 속에 담겨있는 다양한 이야기를 듣는 것을 참 좋아한다. 나만의 영감이 되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나는 이 책을 읽는 내내 밑줄을 긋고 독서노트에 많은 단어들을 새겼다.
이 책은 <물건> 그리고 <물건이 가진 힘과 스토리>를 좋아하시는 분들께 추천드린다. 또한, 쇼핑과 쇼호스트의 세계에 대해 궁금하신 분들도. 끝으로 저자 임세영의 세상 속 <쇼핑>이 주는 행복의 크기가 궁금하신 분들께는 강력 추천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