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장소 아니 에르노 컬렉션
아니 에르노.미셸 포르트 지음, 신유진 옮김 / 1984Books / 2019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진정한 장소>는 아니 에르노가 답한 인터뷰를 모아둔 인터뷰집이다. 이 책을 통해서 처음으로 그가 쓴 <글>을 통해서 존재하는 그가 아닌, 직접 <말>하는 모습의 그를 마주했다. 말하는 그는 달랐다. 질문에 대해 거침없이 대답하면서도 자신이 좋아하는 것과 싫어하는 것에 대해 정확히 이야기할 줄 아는 사람이었다. 


인터뷰집은 그를 인터뷰한 장소들을 기준으로 나뉘어 있다. 

그 어떤 사람의 눈치도 보지 않고 편안히 쉴 수 있는 그의 집부터 작업실 까지, 그가 가감 없이 본인에 대해 오픈할 수 있었던 이유는 바로 이 <진정한 장소>들 때문이 아닐까 싶다. 


인터뷰집을 읽으며 장소에 따라 바뀌는 그의 말투와 톤에 다시 한번 공간의 힘을 느끼게 되었다. 

어쩌면 그도 시간을 거스르는 공간의 힘을 보여주고자 이 책을 펴냈을지도 모른다.


이 책을 덮고 난 후, 나의 진정한 장소는 과연 어디일까 생각해본다. 나도 그처럼 여러 장소를 진정한 장소라고 부를 수 있을까, 아니면 내가 현재 살고 있는 "집"이라는 곳만이 나의 진정한 장소일까. 내가 나일 수 있는 진정한 장소. 


이 책을 읽고 나서 찾고 싶어 졌다, 격하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