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와 똑같은 내가 싫어서 심리학을 공부하기 시작했습니다 - 나를 바꾸는 39가지 방법
홋타 슈고 지음, 정현 옮김 / 김영사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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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누군가와 협력을 할 때 가장 먼저 보는 것이 <자기반성> (self-reflection) 이 가능한지에 대한 여부다. 자기 자신을 되돌아볼 줄 안다는 것은, 스스로의 강점과 약점도 알고 있다는 뜻이고, 그 약점을 알고 있다는 것은 자신의 부족함을 인정할 줄 안다는 사람이라는 뜻이기 때문이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자기반성>은 삶을 살아가면서 꼭 필요한 것이기도 하지만, 가장 어려운 일 중 하나이기도 하다. 다들 나 잘난 맛에 살아간다는 이 세상, 나의 강점에 심취해 살아가는 것도 모자란 시간이기 때문이다. 솔직히 말해서, 내가 어떤 부분이 약한지, 뭘 못하는지에 집중하고 싶은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그러나. 

오늘보다 더 나은 내가 되기 위해서 <자기반성>은 필수다. 내가 오늘 저지른 실수, 내일 반복하지는 말아야 할 것 아닌가. 그로부터 배우고 성장해야, 한번 사는 인생, 열심히 살았다고 할 수 있지 않을까?



그런 의미에서 김영사의 <어제와 똑같은 내가 싫어서 심리학을 공부하기 시작했습니다>는 제목부터 나를 사로잡았다. 나는 나의 내일이 기대되는,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설렘을 사랑하기 때문이다. 



이 책은 크게 세 파트로 나뉘어 있다. 

1) 생각 습관: 성격과 기질

2) 행동과 습관: 행동과 성질 

3) 관계 습관: 커뮤니케이션 


그중 나는 생각 습관에서 <성격이 급하다> 부분과 관계 습관 <눈치가 없다> 부분이 와 닿았다. (와 닿았다고 쓰고 찔렸다고 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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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성격이 급하다 

나는 성격이 매우 급하다. 나는 내가 느긋한 사람인 줄 알았는데, 아니었다. 예를 들면 나에게 <천천히 걷기>란 없다. 지하철 역이나 백화점 등, 사람들이 많은 곳에서 더 빨리 걷는 이유는, 앞에 있는 사람이 천천히 걸어서 길을 막으면 그게 그렇게 답답할 수가 없다. 바쁜 것도 없는데 빨리 걷는다. 다 성격이 급한 탓이다. 


일할 때도 나의 급한 성격은 여지없이 드러난다. 내 사전에 <미루기>란 없다. 새로운 수업이 다음 주에 잡혀있다면 알게 된 즉시 수업 준비를 시작해야 한다. 나의 급한 성격은 모든 것을 미리 준비한다는 점에서는 좋으나, 나쁜 점도 있다. 미리 준비했다가 수업이 캔슬되는 경우도 다반사이기 때문이다. 그럴 땐 준비한 자료가 무용지물이 되지만, 내게 큰 타격은 없다. 그 수업을 준비하는 시간 동안 내가 배운 것이 더 많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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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에서는 성격이 급한 사람들에게 <멍하니 머리를 비우는 연습을 한다>라는 설루션을 제시한다. 생각해보니 내게 너무 필요한 말이다. 내가 2021년에 도전해보고 싶었던 것 중에 하나가 <명상>인데 아직도 못하고 있다. 아무것도 안 하면서 가만히 앉아있는 게 시간낭비라고 생각이 되어 도저히 견딜 수가 없기 때문이다. 이렇게 살다 간 번아웃이 언젠간 크게 올 거라는 것을 알기에, 이 책을 읽고 <머리를 비우고 명상을 하자>라는 크나큰 메시지가 마음에 쏙 꽂혔다. 하루에 10분이라도 좋으니, 명상을 꼭 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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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눈치가 없다

내가 평소에 일적인 부분에서나, 인간관계에서나 눈치가 없다고 생각해본 적은 많이 없으나, 나 스스로 생각해도 너무 투머치 했다, 싶을 때가 있는데 바로 <학생들에게 잔소리할 때>이다. 1절만 해야지 하다가도 어느새 4절까지 가고 있는 나를 보면서 화들짝 놀란적이 몇 번 있었기 때문이다. 


아는 사람도 있겠지만 원래 대화에는 일정한 룰이 있다. 이 협동의 원리는 양, 질, 관련성, 형식의 네 가지 원칙으로 구성된다.

양의 원칙: 너무 길거나 짧지 않게, 필요한 정보를 충분히 제공해야 한다.

질의 원칙: 진실하고 타당한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

관련성의 원칙: 대화와 관련한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 

형식의 원칙: 분명하고 적확한 화법으로 알기 쉽고 간결하게 제공해야 한다. P.201


솔직히 질과 형식의 원칙은 잘 지켜지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앗, 이 생각부터가 틀려 먹은 건가?) 양이나 형식면에서는 찔린다. 우선 잔소리의 양이 투머치 하기 때문이고, 잔소리를 하다가 완전 다른 토픽으로 새 버리기 때문이다. 


특히 아이들 앞에서의 언행은 더 신경 써야 하는 부분인데, 눈치 없이 너무 쪼았나 싶기도 하고. 


이 글을 읽고 있을 제자들아. 

미안해. 앞으로 적당히 할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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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래서 <자기반성>이 필요하다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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