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판본 월든 : 숲속의 생활 - 1854년 오리지널 초판본 표지디자인 더스토리 초판본 시리즈
헨리 데이비드 소로 지음, 전행선 옮김 / 더스토리 / 2021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요즘 내가 가장 하고 싶은 것은 <북 스테이>라는 것이다. 호텔에서 머물며 책을 읽는 것인데, 올해 안에 꼭 북 스테이를 경험해보고 싶다. 돌이켜 생각해보니 내가 북 스테이를 하러 가고 싶은 이유는 세상과 단절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끌렸던 것 같다. 북 스테이에는 그 흔하다는 TV도 한대 없고 방에 돌아와서도 책을 읽을 수 있게 방 곳곳에 책이 비치되어있다. 시끄러운 도시생활과는 달리 아주 조용하기도 하다. 그래서 나는 세상에서 잠시 벗어나 나의 내면에 집중할 수 있도록 나를 도와줄 수 있는 돌파구로 북 스테이를 선택한 것이다. 


운이 좋게도 며칠 전, 인스타그램 피드를 읽던 중에 파주에 아주 좋은 곳을 발견한 후, 북 스테이를 하러 가면 나는 어떤 책을 읽을지에 대한 기쁜 상상에 빠졌다. 그리고 내가 고민 끝에 고른 책은 <월든>이다.   
  


 세상이 끼워 맞춘 틀에서 벗어나 <월든>이라는 연못 옆에서 살았던 소로. 그는 세상과 분리되어 생활하는 동안 그가 보고 겪은 것, 느낀 것을 글로 기록했고, <월든>이라는 대작을 탄생시켰다. 신기하게도 월든을 읽을 땐, 책을 읽을 때 흔히 드는 잡생각이 나지 않았다. 정말 영감이 되는 깨달음이 있어도 형광펜으로 죽죽 그어나가고 사진을 찍어 저장하기보다는, 그저 내 마음속 한 구석에 저장해 두고 싶은 느낌이랄까. 월든이 아닌 다른 요소들로 인해 방해받고 싶지 않았다. 




월든을 읽는 시간만큼은 그저 내가 나 됨을 느끼고 싶었을 뿐이다. 




내 사전에 읽었던 책을 또 읽는 사치는 없다. 세상에 좋은 책이 얼마나 많은데 읽었던 책을 또 읽냐는 말을 버릇처럼 해왔던 나였다. 하지만 처음으로 예외라는 것을 두려고 한다. 


월든을 시작으로 말이다. 




고등학교 때는 억지로, 이번엔 서평단 참여로 월든을 읽었고, 다음엔 북 스테이를 하게 된 기념으로 월든을 읽고자 한다. 아, 이너 피스가 필요할 때도 가끔 꺼내어 볼 수 있을 책임은 틀림없는 사실이다.



자유로운 영혼 소로, 그가 내 인생에 필요할 때 주저 없이 꺼낼 월든. 

그를 통해 진정한 자유를 만끽할 셈이다. 

그를 통해 자연이 내게 주는 기쁨을 힘껏 누려볼 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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