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주연님의 그림을 좋아한다. 이야기도 마음에 든다. 처음에는 일견 단순해 보이는 스토리인데 어느 순간 많은 복선과 함의를 품고 있어 읽으면서 그 의미를 알아내 가는 것이 즐겁다. 이 작품도 1권을 읽을 때는 청춘들의 우정과 사랑을 그린 건가 했는데 방대한 세계관이 숨겨져 있었다. 끝까지 긴장감을 놓치지 않게 한다.종이책으로 소장하고 싶었는데 품절 된 권수가 많아 아쉽다.
알오물에서 일반적으로 오메가는 을일 수밖에 없다. 육체적으로 약자인 데다 경제적, 사회적으로도 약자로 그려지게 때문에(물론 경제적으로 우위에 있는 오메가가 등장하는 작품이 있지만) 알파에게 종속되게 된다. 그 알파가 나중에는 자신의 행동을 후회한다고 해도 그가 휘두르는 여러 형태의 폭력에 오메가는 그를 거부할 수가 없다. 이런 점이 오메가버스를 다룬 작품들에서 가지는 불만이었는데, 그나마 이 작품은 강단 있는, 능력 있는 오메가와 자신의 지난 행동을 처절히 후회하고 고통받는 알파가 등장해서 마음에 든다.
극우성 알파인 노아의 비서의 비서~~~~라 걱정이 되면서도 연락 두절 된 쌍둥이 동생을 대신해서 남장을 하고 오메가 금지 구역인 노아의 회사로 출근한 열성 오메가 카일리. 그러나 첫출근날 노아의 관심을 끌고 만다. 극우성 알파라 페로몬에 매우 민감한 노아. 그런 그의 시야에 카일리가 잡히고 그녀의 체향인지 페로몬인지에 빠져 든다. 그 뒤로는 노아의 적극적인 구애와 들킬까 조마조마한 카일리의 밀당 아닌 밀당. 그리고 행복한 결말. 로맨스물에는 알오물이 많지 않아 흥미가 생겨 이번 달토끼 때 구매. 큰 갈등이나 사건이 없이 진행 되는 터라 좀 심심하지만 나쁘지 않았다. 노아가 카일리에 빠지게 되는 게 결국 페로몬 때문인 것 같은데 극구 아니라는 노아. 그래서인지 둘이 사랑하게 되는 것이 개연성이 부족해 보인다. 둘은 그냥 알오물에서 흔히 나오는 '운명의 짝 ' 아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