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와 오메가, 재벌과 배우의 조합이라 익숙하지만 이연(수)이 매우 매력적인 인물이라 재미있게 읽었다. 이연은 그동안 마을청년1, 아들2 등의 배역만을 해온 무명 배우이다. 그는 소속사 사장의 명으로 주원(공)을 스폰으로 잡게 된다. 주원은 이연에게 모욕적인 말을 하고 폭력을 행사하지만 이연은 해맑기만 하다. 그런 모습이 오히려 주원에게 분노를 일으키지만 이연은 광고 모델이 되고 주요 배역을 맡게 되자 그에게 고마운 마음만을 가지게 되고 이는 사랑으로 발전한다. 마냥 긍정적이고 순진무구해 보이는 이연의 모습 이면에는 많은 아픔이 있어 처음에는 웃으며 읽었다가 살짝 울컥해진다. 그리고 주원의 사연도 드러나면서 그를 이해하게 되는 점도 있지만 그가 이연에게 가했던 폭력은 좀더 지탄받아야 될 듯(이 부분은 이연이 확실히 복수했으면 좋겠는데 그냥 넘어가서 아쉬움). 아무튼 이연에게는 더할나위 없는 결말이라 즐겁게 읽었음.
고려, 송, 금, 몽골 등 실제의 역사적 배경에 환상적 요소를 넣은 로맨스. 1권을 읽었을 때 이전에 읽은 듯한 기시감이 느껴지는데다 영원이 여진에게 사랑을 느끼게 되는 것도 마음에 와닿지 않아 이야기에 집중할 수 없었다.(내가 보기엔 입맞춤 한 번으로 그리 된 것 같아 영원의 감정에 공감하기 어려웠다.) 자신의 자리를 찾기 위해서는 영원의 아버지 대공의 무력이 필요해 영원에게 사랑을 속삭이다 그런 자신을 자책했다가 하는 여진이나, 사랑밖에 없다며 공녀로 가 태자비 선발 시험을 치러 비가 되었다가 여진이 위험에 처하니 모든 것은 자기 때문이라며 죽어야 한다며 우는 영원이나, 둘의 이런 모습이 몇 권에 걸쳐 계속 반복되니 잘 읽히지가 않는다. 그리고 실제의 역사를 배경으로 한 이점도 보이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