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이런 소재는 좋아하지 않는다. 여주의 불행의 가장 큰 제공자는 아버지이지만 아버지에게 갚을 수 없는 빚을 지운 것은 사채업자이고 남주 또한 그에 무관하지 않는데 사랑하게 된다? 너무 판타지스럽고 부당한 것을 묵인하는 듯해 불편한 마음이 들기 때문이다. 작품 자체로만 본다면 굉장히 잘 읽힌다. 짧고 명쾌한 문장에 비극적이지만 유머스런 분위기라 재미있게 읽기는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