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주연님의 그림을 좋아한다. 이야기도 마음에 든다. 처음에는 일견 단순해 보이는 스토리인데 어느 순간 많은 복선과 함의를 품고 있어 읽으면서 그 의미를 알아내 가는 것이 즐겁다. 이 작품도 1권을 읽을 때는 청춘들의 우정과 사랑을 그린 건가 했는데 방대한 세계관이 숨겨져 있었다. 끝까지 긴장감을 놓치지 않게 한다.종이책으로 소장하고 싶었는데 품절 된 권수가 많아 아쉽다.
알오물에서 일반적으로 오메가는 을일 수밖에 없다. 육체적으로 약자인 데다 경제적, 사회적으로도 약자로 그려지게 때문에(물론 경제적으로 우위에 있는 오메가가 등장하는 작품이 있지만) 알파에게 종속되게 된다. 그 알파가 나중에는 자신의 행동을 후회한다고 해도 그가 휘두르는 여러 형태의 폭력에 오메가는 그를 거부할 수가 없다. 이런 점이 오메가버스를 다룬 작품들에서 가지는 불만이었는데, 그나마 이 작품은 강단 있는, 능력 있는 오메가와 자신의 지난 행동을 처절히 후회하고 고통받는 알파가 등장해서 마음에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