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호프가 보기에 인생에 초월적인 의미 같은 것은 없었다. 사람이 할 수 있는 일은 인류를 위하여 스스로 노력하고 모범을 보임으로써 제멋대로인 삶의 양상에 일관성을 부여하는 것뿐이다. "사람은 추구해야 한다. 스스로, 자신의 양심대로 혼자서 추구해야 한다." 이것이 유일하게 기댈 수 있는 신념이었다.

그는 `구원`이라는 개념 자체가 오해에서 비롯되었으며, 사람들을 현혹하여 물질적 조건을 개선하는 행동에 집중하지 못하도록 주의를 분산할 뿐이라고 생각했다. 도스토옙스키식의 묵시록적 시각도 그가 보기에는 요점을 빗나간 것이었다. 그는 우리가 멀리, 먼 미래나 내세를 내다보는 대신, 현재 처해 있는 그저 그런 보통 수준을 떨치고 벗어나기 위한 첫걸음부터 떼야 한다고 생각했다.

영웅적인 행위는 바로 그런 길 위에 있었다. 자신과 타인을 위해 일상의 삶을 개선하려는 작은 노력과 행동이야 말로 영웅적 행위임을 제대로 이해해야 한다는 것이다. 일단 첫걸음을 떼고 나면 그 걸음이 어디로 이어질지 누가 알겠는가. 체호프의 삶이 바로 그 증거였다. 그러나 우선 그 첫걸음부터 내디뎌야 한다. 그것이 바로 영웅적 행위의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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