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에서는 마치 매우 중요한 유전자 하나가 발견되었다는 것처럼 대대적으로 광고한다. 심장병 유전자, 비만 유전자, 게이 유전자, 바람둥이 유전자처럼 말이다. 이러한 유전자는 단지 심장병에 걸리고, 비만이 되고, 게이가 되고, 배우자를 속일 확률을 정말 작은 확률로, 그것도 어떤 특정한 조건 아래에서 변화시키는 것이다.
하지만 인간 게놈의 몇만 개의 유전자는 서로 다른 형질에 영향을 주며, 결국 우리 삶의 여러 측면에도 영향을 준다. 주어진 형질은 우리 게놈 전체의 유전자들이 수많은 상호작용을 거친 결과물이다. 그런데도 우리는 아직도 `무슨 무슨` 유전자 이야기에 빠져 있고, 이런 현상 때문에 유전자와 운명은 구태의연하고 그릇된 방향으로 연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