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츠부르크로 다시 돌아온 볼프강은 하는 수 없이 다시 아버지의 뜻을 따르기로 했다. 그는 썩 마음에 들지는 않았지만 궁정 오르간 연주자의 자리를 받아들였다. 하지만 마음속 불만은 쉽사리 잦아들지 않았다. 그런 시시한 자리에서 일하며 인생을 보낸다는 사실이, 수준 낮은 귀족들의 귀나 즐겁게 해줄 음악을 작곡해야한다는 사실이 괴로웠다. 한번은 아버지에게 이런 편지도 썼다. "저는 작곡가입니다. …… 저는 신이 제게 내려주신 풍부한 작곡 재능을 묻어둘 수가 없으며 또 그래서도 안 됩니다."
레오폴트는 점점 늘어가는 아들의 불평에 불같이 화를 냈다. 그러면서 지금껏 자기 덕분에 그 모든 음악 수업을 받을 수 있지 않았느냐고, 수많은 지역을 순회하느라 든 비용을 떠올려보라고 말했다. 볼프강은 마침내 퍼뜩 깨달았다. 그가 진정 사랑하는 것은 피아노도, 심지어 피아노에서 흘러나오는 선율 자체도 아니었다. 사람들 앞에서 꼭두각시처럼 연주하는 것이 끔찍이도 싫었다. 그는 자신이 가야 할 운명적인 길은 작곡이라고 믿었다. 그리고 작곡 그 자체를 넘어서 오페라에 대한 강렬한 욕구를 느꼈다. 오페라 음악을 만들고 싶었다. 그것이야말로 자신의 진정한 열정을 발산할 출구였다. 잘츠부르크에 남아 있는 한 그 꿈은 절대 실현할 수 없을 것 같았다. 그에게 아버지는 장애물 이상의 존재였다. 사실상 아버지는 볼프강의 삶과 건강을 망치고 있었으며 그의 자신감도 무너뜨리고 있었으니까. 단지 돈 때문이 아니었다. 아버지는 아들의 재능을 내심 시기했으며, 의식적으로든 아니든 그의 발전을 억누르려 하고 있었다. 볼프강은 설령 고통스러운 대가가 따른다 할지라도 너무 늦기 전에 거기서 빠져나와야 했다.
1781년 빈으로 떠난 볼프강은 그곳에 머물기로 결심했다. 다시는 잘츠부르크로 돌아가지 않을 생각이었다. 볼프강이 엄청난 죄를 저지르기라도 한 듯, 그의 아버지는 가족에게서 등을 돌린 아들을 절대 용서할 수가 없었다. 두 부자 사이에 생긴 균열은 영영 회복되지 못할 듯했다. 이제껏 아버지의 구속 아래서 너무 많은 시간을 허비했다고 느낀 볼프강은 엄청난 속도로 작품을 만들어내기 시작했다. 광기에 사로잡힌 사람처럼 뛰어난 오페라와 여타 작품들을 쏟아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