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마지막 인터뷰 - 대한민국 제16대 대통령 노무현! <오마이뉴스> 오연호 대표기자와 나눈 3일간 심층 대화
오연호 지음 / 오마이뉴스 / 2009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노무현의 민주주의의 희망이자, 민주주의의 절망이었다. 집권 후 그는 자신을 뽑아준 이들을 실망시켰다. 반드시 통과시키겠다던 4대 개혁입법은 좌절됐고, 심화되는 양극화에 대해 적절한 대처를 하지 못했으며, 한나라당에 대연정을 제안하고, 여론 수렴과 토론 과정 없이 한-미 FTA를 강행하며 지지자를 분열시켰다. 집권 전반을 가쳐 지지율이 보통 30% 수준일 정도로 형편없는 인기를 누렸다. 결국 많은 그의 지지자들은 17대 대통령 선거에서 투표를 기권했고,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는 보수 후보 분열에도 불구하고 과반에 가까운 득표율을 올리며 대통령에 당선됐다. 이런 점에서 그는 민주주의의 절망이다. 하지만 노무현은 그간 그 어떤 정치인도 보여주지 못했던 모습으로 '더 나은 세상'에 대한 열망을 모아 대통령에 당선되었다. 지금 정치현실은 반값 등록금과 무상급식 등 복지이슈가 대세이지만, 이러한 열망을 끌어모아 정치의 장에 투입시킬 '정치인'은 보이지 않는다. 이 점에서 민주주의에서 보통 사람들의 힘을 모아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 노무현은 민주주의의 희망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지금 중요한 건, 노무현의 희망을 살리고, 노무현의 절망을 극복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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