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의 정석 - 당신의 후반부 인생을 지탱해 줄 4개의 기둥
문진수 지음 / 한겨레출판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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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40대도 채 되지 않았는데 은퇴에 대한 걱정이 많다. 최근 하는 고민의 팔 할은 흔히들 말하는 농담처럼 유병장수 하진 않을지, 그에 대비하여 일단은 돈을 많이 벌어두어야 하는 건 아닌지 등에 관한 고민이다. 이 책 <은퇴의 정석> 은 은퇴 및 노후에 대한 큰 그림을 그려주는 길잡이 역할을 하지만, 사실 완독 후에도 아직까지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까마득하긴 하다.


저자는 성공적인 은퇴 이후의 삶을 위해 네 가지 요소를 제시한다. 돈, 건강, 놀이, 관계. 얼핏 들어 당연하게 여겨지는 이유는 이 네 가지 요소가 은퇴 후뿐만 아니라 생애 전반에 걸쳐 삶을 지탱해 주는 중요 요소이기 때문일 것이다. 책의 골자는 사랑하는 이들과 즐겁게 웃고 떠들며 재미나게 놀기 위해 돈을 모으고 건강을 챙기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더불어 각 요소를 잘 챙기기 위해 어떤 지점을 생각해 볼 수 있을까를 제시한다.


하니포터, 한겨레출판으로부터 제공받은 도서에 대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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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 복지 - 공장식 축산을 넘어, 한국식 동물복지 농장의 모든 것
윤진현 지음 / 한겨레출판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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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년 전 한 책이 나왔다. 피터 싱어에게까지 영향을 미쳤던 그 책은 영국의 동물복지 활동가 루스 해리슨이 쓴 <동물 기계>. 흔히들 '동물 기계' 는 공장식 축산을 고발함과 동시에 동물복지에 대한 인식 재고를 촉구한 작품이었다고 알려져 있다. 이후 영국을 비롯한 유럽 각국에서는 동물보호를 넘어선 동물복지에 대한 인식이 높아졌다. 그러나 선진국 대열에 이름을 올린 대한민국의 동물복지 실정은 어떠할까?

이 책은 수십여 년간 동물 복지, 구체적으로는 돼지 복지를 공부해 온 윤진현 교수님의 저서이다. 비거니즘을 강제하기보다는 육식을 전제할 거라면 인간의 먹이가 '되어주는' 돼지를 비롯한 동물들에게 최소한의 윤리 의식이라도 가져야 한다는 생각을 불러일으키는 책이다. 인간의 입 안으로 들어오기까지 동물들에게 얼마나 불필요한 고통들이 수반되는지, 그 고통을 줄일 방도는 없는지, 궁극적으로 그들이 삶다운 삶을 누릴 복지를 누릴 방법은 없는지를 고민하는 책이라 할 수 있을 것 같다.

저자의 의도는 아니겠지만 읽는 내내 마음이 아팠고 궁극적으로는 고기 소비를 줄여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현대 한국 양돈업 및 축산업의 실태와 더 나은 방향으로의 윤리적 소비를 위한 소비자들에게 추천할 만한 책이다.

하니포터, 한겨레출판으로부터 제공받은 도서에 대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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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건한 미식가 - 나를 돌보고 남을 살리는 초식마녀 식탁 에세이
초식마녀 지음 / 한겨레출판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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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입맛이란 사적 영역임과 동시에 문화 현상이라고 한다. 음식을 통해 "소속감, 안정감, 즐거움" 등을 향유한다. 그러나 그 과정 속에서 육식에 대한 비판적 관점은 간단하게 묵살되거나 별종 취급 되기 마련이다. 어떤 신념은 다수가 아니라는 이유로 조롱의 대상이 된다. 나를 비롯해 많은 사람들이 비건은 아니어도 한국 사회가 채식주의자들에게 던지는 시선이 차가운 조롱에 가깝다는 걸 알고 있으리라. 그러나 한 순간의 소속감, 안정감, 즐거움을 위해 "한 해도 살지 못하는" 어린 생명들의 생명을 앗아가는 일이 합당한 지는 한 번쯤 생각해 볼 만한 문제인 것 같다.

이 책 <비건한 미식가> 는 비건주의 실천을 위한 레시피책인 줄 알았는데, (물론 레시피책이기도 하지만) 그보다는 비건주의를 고수하며 살아가는 저자의 삶의 면면에 관한 에세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이 책을 읽고 같은 시즌에 나온 <돼지 복지> 책을 함께 읽으면 도움이 되리라 생각했다.

돼지는 '냄새 없는 돼지' 가 되기 위해 태어난 지 일주일이 채 되지 않은 때에 마취 없이 거세하고 생살이 뜯겨 나간다고 한다. 자본은 더 많은 이들에게 더 많은 고기를 제공하고자 일 년도 채 살지 못하는 생명들을 사육하기 위해 일 년 내내 공장을 돌린다. 태어난 지 5일도 채 되지 않은 송아지는 어미의 젖을 빼앗긴 채 고기가 된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의 살육은 식탁 위에서 말끔히 사라진다. 누군가 소를 가리켜 '인류의 영원한 식민지' 라 지칭하는 말을 들은 적이 있었다. 비단 소뿐만 아니라 인류의 육식 식단을 위해 희생되는 모든 생명들이 종차별주의의 희생양임을 깨닫는다.

한겨레출판 도서들은 내가 알지 못했거나 무의식적으로 외면하고 있던 세계를 인지할 수 있도록 가시화해 준다. 이번달은 축산업을 비롯한 동물복지와 관련된 도서들이 주를 이루었고, 무지함을 깨 보자는 생각에서 네 권을 다 신청했고 조금 빠듯하게 느껴지긴 하지만 어쨌든 후회는 없다. 사실 주말에 근무를 하는 달이면 이주에 한 번 꼴로 닭을 시켰다. 누구도 알아주지 않지만 근 열흘 간 참 고생 많았다는 스스로에 대한 다독임이랄까, 어떤 의식과도 같은 주문 행위지만 실상 먹고 난 뒤 잠깐의 포만감이 다일뿐이라는 걸 모르지 않았다. 고백하건대, 지금 이 글을 쓰는 동안 그 찰나의 유혹을 이기지 못한 순간들을 후회하고 있다. 이번달 독서를 통해 육식을 조금씩 줄여보자는 다짐을 해본다.

하니포터, 한겨레출판으로부터 제공받은 도서에 대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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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론 - 어떻게 마주 앉아 대화할 것인가
최재천 지음 / 김영사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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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천 교수님의 신작인 교양 에세이. 토론을 넘어 숙론을 꿈꾸는 저자의 경험과 통찰이 담긴 이야기다. 공동체에게 주어진 문제를 합리적으로 풀어내기 위해 공동체 차원의 숙론의 중요성을 반복하여 강조한다. 사실 저자의 유튜브, 강연 및 다른 저서들에서 이야기 됐던 바들이 겹쳐 있기에 그렇게, 막 새로운 건 없었는데 숙론이라는 어휘 자체가 흥미로워 유행을 타서라도 숙론 행위가 행해졌으면 하는 바람이 생겼다. 가볍게 읽기 좋은 인문 교양서를 원하는 분들께 추천하고, 문장이 깔끔하여 오며 가며 운전 중에 듣기도 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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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국가의 배신 - 김학의 사건이 예고한 파국, 검찰정권은 공정과 상식을 어떻게 무너뜨리는가
이춘재 지음 / 한겨레출판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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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에서 출간된 <검찰국가의 배신> 은 김학의 사건을 출발선으로 현 국가에서 작동하고 있는 검찰 시스템과 문제, 현 검찰 출신 대통령이 국가의 수장이 된 것의 이면 등을 저자의 저널리스트 정신으로 요목조목 짚어낸 글이다.

한때 김학의 사건이 언론 일면을 장식하던 때가 있었다. 성접대 의혹으로 혐의가 입증되어 유죄가 판결되는가 싶더니 검찰 측의 비호와 함께 어느 순간 무죄 판결이 나 있길래 어리둥절한 적이 있었다. 정치에 일가견이 없어서 잘 몰랐던 것일까 내내 의아했으나 최근 SNS에서의 소식들과 이 책을 읽으며 배경이 있었구나라고 끄덕였다.

총선이 있은 후 주위 많은 이들이 아쉬움을 토로했다. 민주정권이 약진하는가 싶더니 주춤하며 꺾이는 모습이 보여 안타깝다는 반응이 주를 이루었다. 그러나 그렇다 한들 검경을 비롯한 사법권력 및 정부에 관한 감시를 놓으면 안 될 것이다. 이 책은 그런 감시와 비판적 시도에 밑바탕 및 근거가 되어줄 책이다. 더불어 저자의 전작인 <검찰국가의 탄생> 과 이어 읽으면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

하니포터, 한겨레출판으로부터 제공받은 도서에 대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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