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반드시 날아오를 것이다
마크 에플러 지음, 정준희 옮김 / 김영사 / 2005년 1월
평점 :
절판


우리는 반드시 날아오를 것이다(The Wright Way) 2005.07.15

 

골프 PGA투어 브리티시 오픈을 the open이라고 한단다. 그게 하나의 고유명사 처럼 인식이 되나 보다.

마찬가지로 The shot이라는 용어가 있다. 이게 뭐 골프에서 티샷을 잘했다거나 하는 걸 가르키는 것은 아니다. 인류 역사상 최초의 유인 동력 비행이라고 하는 1903년 12월 17일 오전 10시 35분경, 오빌 라이트가 타고있던 라이트플라이어호의 이륙순간을 담은 사진을 그렇게 부른다고 한다.

어렸을 때 세계최초로 비행기를 발명한 사람들인 라이트형제에 대한 위인전을 본 적은 있으나, 그들이 어떤 사람들이었는지 그게 어떤 의미가 있었던 건지는 기억이 안난다.

라이트형제가(윌버라이트와 오빌라이트) 자전거 수리공이었다는 사실에서, 당시의 다른 경쟁자들처럼 소위 벤처투자를 받지도 않은 자금의 열세와, 정규교육을 제대로 받지 않은 어려움 등을 겪고서 과연 어떻게 인류의 숙원이었던 유인 중기계 비행을 성공으로 이끌었는지에 대해서 자연스런 의문을 가질 수 밖에 없다. 

이 책은 라이트형제의 전기가 아니라 그들이 날아오르는 과정에서 맞부닥친 문제해결의 과정에 초점을 맞춘, 그래서 문제해결의 원칙을 찾아본 그런 종류의 책이다.

그들의 성공을 천재성에 둔다든지, 운이 좋아서 라든지 하는 주장 들도 나름대로 일리는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들이 이루어 낸 것 들은 세상에 이미 존재하는 이론과 부품 등을 가지고 공정관리를 통해서 새로운 제품을 창조해 낸 것이다. 무슨 새로운 물리학 이론을 만들어 냈다거나 하는 것과는 근본적으로 다른 것이다.

그들은 자전거를 만들고, 성능을 개선하는 것과 동일한 방식으로 비행기를 만들었다. 한마디로 공정기술의 승리라고 볼 수 있다. 중요한 점은 그들보다 객관적으로 유리한 상황에 있는 것처럼 보이는 사람들이 계속해서 실패한 일들을 어떻게 성공으로 이끌었냐 하는 점이다.(1903년 12월 뉴욕타임스 사설에는 언젠가는 사람을 실어 나른 비행기가 제작될 것이다. 하지만 향후 백만 년에서 천만 년 동안 수학자와 기술자들이 꾸준히 노력해야만 가능할 것이다라고 실려 있었다니)

이 문제가 나의 관심을 끌었고, 과연 저자는 이 문제를 어떻게 분석하였는지에 대한 흥미가 책을 집어들게 만들었다.

저자는 라이트형제의 문제해결의 원칙들을

건설적 논쟁의 원칙 아이디어를 벼림질하라

최악의 문제를 우선 해결하는 원칙 폭군에 맞서라

일상적으로 이것저것 끼워 맞춰보는 원칙 조립을 즐겨라

등의 7가지 원칙으로 정리해 놓았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그런 원칙들이 가능하게 한 그들의 비전과 열정이 성공의 cornerstone이었음을 명백히 한다. 아주 상식적인 결론이다.

당시에 유인비행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실제 비행기를 타봐야 하니까,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리스크에는 목숨까지도 포함되어 있는셈이다. 실제로 비행기 만들다가 죽은 경쟁자들도 여럿 등장한다.

아쉽게도 책은 라이트형제가 유인비행에 성공하기까지의 내용만을 다룸으로 해서, 좀 제한적인 면이 있기는 하지만, 나머지 부분은 다른 곳에서 충족시켜야 할 것 같다.

 

공정개선을 통해서 이루는 진보의 힘이 얼마나 큰 것인지, 양질전화의 법칙이 적용되는 세계임을 다시금 생각케 한다. 내가 주로 상대하는 사람들이 엔지니어 들이 많다보니, 자꾸 이 책을 권하고 싶다.

비전과 열정 그리고 문제해결의 원칙만 있다면 못할 게 별로 없을거다.(이 삼박자를 갖추는게 자기 혼자만의 힘으로는 어렵다는게 문제일 뿐)

 

나는 비행이 가능하다고 믿는다 윌버 라이트, 자전거 제조업자, 190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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