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주켄 사람들
마츠우라 모토오 지음, 왕현철 옮김 / 거름 / 2004년 5월
평점 :
절판
주켄공업에 대해서 관심을 갖게 된 이유는 책속에서도 설명된 한국의 협력회사를 알고 있기 때문이었다.
한국의 중소기업으로는 보기 드물게 초정밀 성형부품에서 탄탄한 기술력을 갖고 있는 기업이었는데, 이 회사 사장님이 일본 주켄에서 몇년간 연수를 했었고, 그것이 현재 한국회사의 근간이 되었다는 이야기와 함께, 초정밀성형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이지만, 여전히 중소기업인 회사, 독특한(?) 회사경영 방침을 갖고 있는 일본의 주켄에 대한 궁금증은 커져만 갔다.
마츠우라 사장의 자서전형식인 책은 그의 경영철학을 잘 풀어놓는다. 에피소드처럼 언급되는 내용이 리뷰에서는 많지만, 정작 중요한 것은 (회사 경영에 대하여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 놀라워하고 부러워 하는 부분인) 자신의 경영철학을 30년이 넘게 유지해 나가고, 그것을 회사의 문화로 정착시켜 나가는 놀라운 힘의 원천에 대해서 아닐까?
주켄의 회사경영방침을 무작위로 받아들여서는 한걸음도 못디딜 기업들이 대부분일 것이다. 그들이 만드는 100만분의 1의 톱니바퀴처럼, 정밀하게 맞아 돌아가는 실행과정.
철학을 가지고 회사를 운영하려는 사람들의 입장에서는 책을 덮고도 오랜동안 생각해 봐야할 숙제일 것이다.(책 내용이 일부 산만한 부분은 위의 문제제기를 떠올리는 것으로 상쇄시킬 수 있을 것 같다)
한국에도 있는 그의 친구들 또한 선의를 가진 사람들이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을 기업경영을 통해서 보여주길 진심으로 바라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