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소설 창의적 읽기 - 중학생을 위한 한 학기 한 권 읽기
채명식 지음 / 지성사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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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생을 위한 한 학기 한 권 읽기'


《현대소설 창의적 읽기》

채명식 지음

지성사






콩군이 중학교 입학을 앞두고 있다 보니 요즘 들어 독서에 대해 좀 더 많은 고민을 하게 되네요.

좀 더 깊이 있는 독서를 위해서 어떻게 책을 읽고 또 연계할 수 있는 지식을 적절히 활용해 볼 수 있을지 말이죠.


그 중에서도 교과서에 부분글로 주로 실리는 것들을 중심으로 온책읽기를 해보고 있어요.

그런데 책을 읽기만 하는 것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그 속에 포함된 의미를 찾아보고 어떤 이야기를 더 알아볼 수 있는지 궁금해하더라고요.


그런 중에 중학생을 위한 현대소설 읽기 방법에 대해 서술한 책을 알게 되어 들여다 보게 되었어요. 





 



지성사에서 2019년에 출간된 《현대소설 창의적 읽기》 랍니다.


'2015개정 국어 교육과정'에 따른 '한 학기 한 권 읽기'로 기획된 책으로,

「소설 맥락의 틈읽기와 더읽기」의 부제가 있어 중학생들을 위해 책읽기를 좀 더 유익하게 활용할 방법을 알려준답니다.



또한 이 책에 앞서 저자가 서술한 《현대소설 맥락 읽기》와 같이 읽으면 좋을 것 같아서 콩군과 함께 읽기도 했어요.

'창의적 읽기'에 앞서 '맥락 읽기'를 먼저 읽어보니 도움이 되었다는 콩군의 이야기에 저도 공감하면서요.



《현대소설 창의적 읽기》 책은 독서 과정에서 질문을 끌어내고 답할 수 있는지 알아보고,

작품을 통해 해결 가능한 답인 '틈읽기'와 다른 지식을 융합하여 해결 가능한 답인 '더읽기'를 경험해보면서

독서의 즐거움을 알려주고 활용팁을 제시해주는 책이랍니다.





 



《현대소설 창의적 읽기》 책 속에서 만날 현대소설의 목록 중에서도 현진건의 「운수 좋은 날」 주요섭의 「사랑손님과 어머니」 가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더군요.


전 학창 시절 교과서나 문제집에 실린 지문으로도 많이 만났었고,

콩군은 미디어에서 자주 접했던 소설의 제목으로는 들었었기에 거리감 없이 접근할 수 있었거든요.



《현대소설 창의적 읽기》 책에 실린 각 소설의 첫 장에는 작가에 대한 소개글이 담겨 있답니다.


어떤 작품을 대하더라도 작가에 대한 이해도가 있다면 그 이야기는 더 많은 이야기를 내포하고 있는 듯 느껴져요.

아무래도 작가가 살았던 그 시대의 모습이나 작가만의 생각들이 어떠한 형태로든 작품에 묻어나기 때문이죠.


일제 강점기의 시대를 살며 기자 생활도 했었기에, 주로 일제 강점기 조선인의 고통을 담아내는 현진건은 사실주의 소설 작가였어요.

그렇기에 '김첨지의 운수가 좋았던 그 하루의 이야기'를 그의 옆에서 지켜보고 있는 것처럼 느낄 수 있는 건 그 이유 때문이기도 하고요.





 



한 달 넘도록 드러누워 아픈 아내와 제대로 젖도 먹지 못하여 진이 빠져있는 세 살 아이를 두고서,

비가 내려 얼어붙어 길이 미끄러운데도 어쩔 수 없이 인력거를 끌어야 하는 김첨지의 운수 좋았던 그 날.


자신의 죽음을 직감이라도 한 듯 오늘은 나가지 말라며 애원하는 아내를 타박하면서도 한 켠으로는 마음이 편치 않았던 김첨지에게 잇따른 행운으로 손님은 끊이지 않고 한동안 벌지 못했던 돈도 손에 움켜쥐게 되죠.


그래서 아내가 며칠 전부터 먹고 싶다던 설렁탕을 사고도 남을 정도로 돈을 벌어 운수가 좋았던 그 날은,

김첨지의 아내가 죽음에 이르게 된 운수 나쁜 날이 되었고요.


이렇게 「운수 좋은 날」 의 이야기와 함께 옆 페이지에 익숙하지 않은 단어나 구절을 설명해주는 부분을 싣고,

어떤 의미를 지니고 있는지, 어떻게 읽어야 하는지, 어떤 정보를 더 접목시켜 이해해야 하는지에 대해 본문에 표시한 부분을 설명해주는 〈창의적 읽기〉 로 담아내고 있어요.





 



1910년 이후 전차, 버스, 택시 등으로 경성의 교통 수단이 변화하면서 인력거를 끄는 이들의 수입은 자연스레 감소할 수밖에 없던 것에 대한 시대적 상황과,

김첨지가 인력거꾼이 되었던 것일지에 대해 일제의 토지 수탈로 인한 시대적 배경으로 더욱 깊이 있게 유추해 볼 수 있도록 생각을 유도하는 질문들도 담겨 있어요.


1928년의 인력거의 구간별 표준 요금을 보여주는 것도 「운수 좋은 날」 을 시대의 사실성을 반영한 소설로 더욱 생생하게 이해할 수 있는 장치가 되어주더군요.



이렇게 소설 속의 내용을 좀 더 꼼꼼하게 살펴 볼 수 있도록 어떠한 정보를 알아봐야 하는지 팁을 알려주니 더욱 유용했답니다.



살짝 들여다 본 「운수 좋은 날」 이 외에도 이효석의 「도시와 유령」 , 김동인의 「광염 소나타」 , 김동리의 「화랑의 후예」 , 그리고 이태준의 「복덕방」 에 대한 창의적 읽기 과정이 실려 있으니 《현대소설 창의적 읽기》 책으로 남은 소설 속 이야기도 경험해보면 좋을 거에요.



전 반어법으로 쓰인 제목인 「운수 좋은 날」 을 펼치니 고등학생 때 김첨지의 마음을 깊이 이해해보자 하시면서 한 시간동안 소설 속 문장 하나하나를 들여다보던 문학시간의 국어 선생님이 떠오르더군요.

수업시간 내내 그런 선택을 한 김첨지를 오롯하게 이해하고 싶지 않았던 제 모습도 함께 말이에요.

이 소설은 제게 그런 기억을 안겨준 것이라 이렇게 분석하는 글읽기로 만나니 감회가 남달랐답니다.






 



" 글 하나를 읽더라도 깊이 있게 읽자! "



《현대소설 창의적 읽기》 는 현대소설 뿐만 아니라 다른 글들을 읽을 때도 의미를 파악하는 방법과,

그 의미가 내포하는 또 다른 이야기들을 이끌어내어 이해할 수 있는지 상세히 알려주는 책이에요.


이 책 덕분에 콩군도 소설 하나를 읽더라도 단어가 내포하는 의미는 물론이고,

시대적 상황과 그런 선택적인 삶을 살게 된 배경까지 다각도로 충분한 정보가 필요하다는 것을 제대로 깨닫게 된 것 같아요.


이제부터는 책을 읽을 때에 수박 겉핥기 식으로 그 표면적인 서술에만 의존하지 않고,

스스로 덧붙여 읽어야 할 부분을 찾아보면서 책읽기를 해야겠다 했거든요.


그러면서 이제 중학 수업 시간에는 이렇게 하나하나 의미를 곱씹어 생각해보는 방식으로 배우게 되냐면서 살짝 긴장하기도 하고요.

이제껏 흥미 위주로 읽던 책읽기에서 콩군은 한 단계 난이도 업! 할 수 있겠죠?



예비 중학생이라면 글 하나를 마주하더라도 깊이 있게 읽고 자신의 것으로 체화하는 방법을 이끌어주는 《현대소설 창의적 읽기》 이 책을 한 번 경험해보길 권해봅니다.











- 출판사 지성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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