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은 또또로 - 따듯했던 우리들의 이야기
모드니 지음 / 용감한까치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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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듯했던 우리들의 이야기


[추억은 또또로]

지은이 모드니

용감한까치





길어진 집콕 시간 때문에 한 공간에서 지내는 시간이 늘어난 가족들간의 불화가 늘어나고 있다는 뉴스를 접하는 일이 빈번해졌어요. 

자유롭게 외부 활동을 즐길 수 없이 한 공간에서 있는 시간을 제대로 즐겨 본 적이 없었던 탓에, 이런 마음의 준비를 하지 못해서 아닐까요? 


그래서인지 마음을 다스리는 비법서 같은 책들도, 마음의 쉼을 안겨주는 컬러링북 등이 유난히 눈에 띄더라고요. 

그러면서 유독 눈에 들어 온 신간인 컬러링북 소식이 있어서 함께 나누려 해요. 




 



용감한까치 출판사에서 출간된 컬러링북인 《추억은 또또로》 랍니다. 

이 책은 단순한 컬러링북이 아니에요. 


일단 '모드니 작가님'의 따스함이 담긴 손그림 컬러링북이에요. 

연필 소리가 사각사각 날 것만 같은 밑그림이 마음을 일렁이게 하거든요. 

더불어 장면마다 추억이 담긴 짧은 에세이 글이 담겨 있어요. 


문득 가족 앨범을 들여다보다 자신의 기억 속 장면들도 함께 사진처럼 오래도록 남기고 싶어서 그리기 시작했다는 모드니 작가님 덕분에 저 또한 즐거운 추억 여행 시간을 즐길 수 있었어요. 

80년대에 태어나 어린 시절을 보내며 한 장 한 장 기억속에 머문 추억들이 저 또한 그리운 순간들로 마음속에 자리하고 있었거든요. 


추억 소환을 마구마구 해주는 이 책 《추억은 또또로》 함께 들여다 볼까요?




 



" 사랑스러운 에세이 컬러링북! "



먼저 《추억은 또또로》 의 첫 책장을 펼치면 어린 시절 앨범 속에서 들여다 보던 부모님의 결혼식 사진이 정겹게 그려져 있답니다. 

정말 작가님의 부모님 사진이 제 부모님 사진인 것 같은 착각까지 들게 할 정도로 정겨운 풍경같은 그림이에요. 


그리고 「간단 레슨」 이라고 이름 붙은 페이지를 볼 수 있어요. 

'선 그리기'와 '채색 연습' 덕분에 색연필로 강약 조절하기와 명암과 채도로 그라데이션 표현하기 등으로 색칠하기에 필요한 세세한 표현을 익힐 수 있답니다. 




 



여러 가지의 추억 놀이와 아이템들과 먹거리들을 마주하다 제 시선을 끈 한 장면! 

바로 아이들이 골목에서 담장에 기대 〈말뚝박기〉하는 모습이에요. 


사실 전 아주 어릴 적에는 다른 친구들의 등이 너무나 높아보여서 선뜻 할 수 없었던 놀이였거든요. 

그런데 여고 시절에 교복 치마 아래에 체육복 바지를 입고선 쉬는 시간 교실에서 친구들과 말뚝박기를 그렇게나 열심히 했었답니다. ^^;;

담임 선생님께서 이런 말괄량이 여고생들이 있냐며 하시면서도 다치지만 말아라~ 하시며 묵인해주셨던 놀이라 감성 돋아나는 장면이었어요. 

'못 버티겠어~ 얼른 가위바위보 해!' 

그러다 와르르~ 무너지기도 하고, 일부러 퉁퉁~ 올라타면서 등을 지나가던 친구들의 모습이 눈 앞에 그려지는 것 같네요. 

작가님이 코멘트 한 에세이처럼 말이에요. 




 



색연필을 꺼내 들고 슥슥~ 색칠해보다가, 작가님처럼 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콩군의 학교 준비물로 구입했던 수채용 색연필을 꺼내들고 붓과 물통까지 세팅해놓고 색칠을 시작했답니다. 


수채용 붓을 들어본 지가 언제인지, 아이들에게 이렇게 그려봐~라고 가르쳐주느라 잠깐 붓을 잡은 것 이외에는 정말 이십 여년 만에 잡아본 거더군요. 


그래서인지 물 양 조절에 실패해서 종이가 마구 울었네요. ^^;;

그래도 색연필로 칠하고 붓에 물을 묻혀 슥슥~ 색연필 자국들을 밀어내 채색하느라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몰입했어요. 


시간을 내어 나만의 추억을 이렇게 채색해보고 있으니 저절로 미소가 지어지더라고요. 

작가님도 독자들로 하여금 이런 걸 의도하셨겠죠? ^^ 




 



그리고 이렇게 에세이가 담긴 추억 속 장면이 시작하기 전에 살포시 옆 페이지 아래 쪽에서 

'나도 좀 봐 줘~ 나 기억나지 않아?' 라며 외치고 있는 듯한 추억의 아이템들이 있어요. 


작가님이 그려 놓은 작은 일러스트를 따라 채색할 수 있도록 좀 더 큰 밑그림까지 함께 단란하게 자리하고 있죠. 


전 요즘도 아이들과 즐겨 먹는 〈쫀디기〉를 색칠해봤답니다. 


예전에는 문구점 앞에서 주인 아저씨께서 직접 연탄불에 구워주신 기억이 나요. 

그냥 먹는 쫀디기를 좋아하는 친구도 있었지만, 전 불에 구워져 살짝 통통해서 식감이 좋은 쫀디기를 무척 좋아했었거든요. 

그렇게 쫀디기를 구워서 집에 오는 길에 친구들과 꺄르르~ 웃으며 나눠 먹던 그 순간들이 그리워지네요. 

  



 



요즘 집 앞 마트에서 군고구마를 팔기 시작했어요. 

지난 겨울까지는 볼 수 없었던 풍경이었는데, 마트 입구에서부터 나는 군고구마 냄새 때문에 아이들이 줄 서 있기도 하더라고요. 

콩군이랑 지나가다 맛있는 냄새에 이끌려 군고구마를 구입했어요. 

그 사이 콩군은 군고구마 기계가 신기한지 이리저리 보고 있더군요. 

그런데 요즘은 군고구마 기계가 앙증맞게 작더라고요. 

제가 어릴 적엔 정말 커다란 통에 길게 생긴 받침대를 열어 고구마를 차곡차곡 구워내던 모습이었는데 말이죠. 


그래서 〈군고구마〉 에세이 컬러링 부분이 더욱 눈에 띄더군요. 

예전 추억을 고스란히 옮겨다 놓아 주어서요. 

땔감으로 넣을 나무까지 넉넉히 들어있는 군고구마 기계가 담겨 있는 리어카를 다시 보고 싶어지는 때입니다.  




 



《추억은 또또로》 책속에 담겨진 추억의 아이템들 중 등장한 〈피카츄 돈까스〉 !!

혹시 이거 못드셔 본 분 계실까요? ㅎㅎ


전 중학생 때 '피카츄 돈까스'를 즐겨 먹었어요. 

그런데 콩군이 초등학교를 입학하고 난 뒤, 아이와 함께 하교하는 길에 학교 근처 분식집의 메뉴에서 '피카츄 돈까스'라고 적힌 걸 보고선 무작정 들어갔었답니다. 

콩군에게 엄마가 어릴 때 많이 먹었던 간식이라며 사줬더니, 너무나 마음에 들어하더라구요. 


그래서인지 이 〈피카츄 돈까스〉를 콩군이 더 반겨하더니, 이 부분은 본인이 직접 색칠해보겠다며 심혈을 기울였답니다. 


한동안 학교에 등교도 못했고, 등교를 하더라도 마스크를 쓰고 있으니 분식집에서 사더라도 친구들과 마음껏 먹으면서 즐기지를 못하기에 그 맛이 더욱 그리워진다며 콩군이 이야기하는데 마음이 짠해지더군요. 


콩군은 얼른 이런 답답한 생활을 벗어던지고 한 손에는 간식거리를 들고 먹으면서 친구들과 신 나게 수다 떨며 하교할 수 있는 날을 기다려보면서 색칠했다고 하네요. 




 



《추억은 또또로》 책을 들여다 본 콩군이 〈피카츄 돈까스〉 다음으로 채색해 본 일러스트들이랍니다. 


너무나 먹음직스럽게 색칠한 것 같다며 콩군 스스로가 감탄한 〈컵볶이〉는 콩군에게도 남다른 의미가 있어요. 

문구점 바로 옆에 있던 해물 떡볶이 가게에서 아이들을 위해 하교 시간에만 잠깐 '컵볶이'를 판매했었거든요. 

한 컵에 500원인데 사장님이 항상 많이 주셔서 아이들이 든든하게 먹을 수 있었어요. 

저도 콩군과 함께 사먹은 적이 있는데 양도 제법 많고 맛도 좋았거든요. 

그런 해물떡볶이 가게가 문을 닫아서 더이상 맛 볼 수 없는 컵볶이가 그립다면서 매번 제게 떡볶이를 해달라 요청했던 콩군이라서요. 

그렇기에 그리움 가득 담아 열정을 다해 〈컵볶이〉 를 색칠한 콩군이랍니다. 



더불어 자신에게도 추억이 있다며 콕! 선택한 〈추억의 도시락〉 !!

저도 친정 부모님께 이야기 듣던 도시락을 어느 날 양은 도시락통을 사서 직접 재현해 만들어주신 엄마 덕분에 느껴본 적 있거든요. 

그런데 콩군은 몇 해 전, 고깃집에서 사이드로 주문할 수 있었던 이 '도식락'을 접하고는 흥분했었던 기억이 있어요. 

그 땐 이렇게 일러스트처럼 이쁘게 나온 도시락을 마구 흔들어서 섞어 먹으라던 사장님 추천이 있었지만요. 


추억 돋게 해주는 일러스트 덕분에 〈추억의 도시락〉 을 세심하게 색칠하는 '열정콩군'을 만날 수 있었답니다.  




 



" 앨범 속 추억과 기억 속 추억들을 담아낸 따스한 손그림 에세이 컬러링북! "



어릴 적 나와 가족들의 마음 속에 담겨 있는 사진과 기억속의 추억들을 다시금 만나게 해 준 고마운 책인 《추억은 또또로》 !! 


사진을 고스란히 담아 낸 듯한 일러스트와 그 때의 추억 놀이와 아이템들, 그리고 유년 시절을 담아내던 풍경들을 짤막한 에세이와 함께 만나다 보면 정말 시간여행을 하고 있는 기분이 들더군요. 

더군다나 작가님이 세세하게 '손으로 그린' 밑그림에 색칠하는 컬러링북이었기에 더욱 따스하게 느껴졌고요. 


《추억은 또또로》 책을 받고선 아빠와 머리 맞대고 한 장 한 장 들여다 보면서 '그 때 정말 이랬어~'라는 아빠의 말에 꺄르르~ 웃던 콩군.  

아빠와 엄마의 추억 이야기도 함께 나누는 시간을 즐긴 콩군이 이렇게 보낸 오늘을 기억속에 어떤 추억으로 담아보게 될까요? 


나의 기억과 추억들을 풀어 놓으며 아이와 함께 색칠해보면서 추억을 나눔 할 수 있는 책인 《추억은 또또로》 로 아이와 공유해보는 행복한 시간을 가져 보세요. 







- 용감한까치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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