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의 세계
요시타케 신스케 지음, 양지연 옮김 / 주니어김영사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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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잃어버리는 것이 아니라, 다른 모습으로 존재하는 것에 대한 마음 】 



[만약의 세계]

글, 그림 요시타케 신스케

주니어김영사





콩군이 처음 초등학교에 입학했을 때에는 자신의 물건들을 잘 챙기지 못해 잃어버리는 일이 많았어요. 

저학년이기에 그럴 수 있다 생각도 했지만, '챙김'에 대한 의무감이 적은 건 사실이었거든요. 

물건을 자주 잃어버리는 콩군에게 세심하게 좀 더 잘 챙겨야 하는 거야~ 라는 것을 알려줘도 쉽지 않았어요. 


그러다 콩군이 아끼던 책을 친구에게 빌려줬었는데 돌려 받지 못한 적이 있었어요. 

사실 이건 콩군이 실수한 건 아니지만, 그래도 잃어버리고 나니 굉장히 속상해 하더라고요. 



 




그렇게 콩군이 소중한 것을 잃어버렸던 경험을 떠올리게 해 준 책이 바로, 

[만약의 세계] 였어요. 

요시타케 신스케 작가님의 또 다른 멋진 상상이야기 세계를 경험할 수 있는 책이죠. 

콩군도 저도 좋아하는 요시타케 신스케 작가님이 이번에 들려주는 

'만약의 세계'는 과연 어떤 이야기일까요?







쿨쿨~ 단잠을 자고 있는 아이의 방의 열린 창문으로 낯선 손님이 들어왔네요. 

아이의 소중한 물건이 사라져버린 순간이었어요.


하지만 자신을 잃어버린 무언가로 대변하지 않고, 

여기가 아닌 다른 세계로 가게 되었다 말하네요.

 






함께 한 시간이 있는 실제의 '매일의 세계'가 아닌, 

마음 속에 새겨질 시간이 있는 또 다른 마음 위에 존재하는 '만약의 세계'로 말이죠. 


'만약의 세계'로 가게 된 무언가는 '매일의 세계'에 있는 아이에게 어떠한 원망도 하지 않는 듯 보여져요. 

잃어버림에 대한 원망같은 것 말이죠. 

 '만약의 세계'에 두어야 하는 마음은 어떤 것일까요?


상실에 대한 아쉬움으로 가득찰 것 같았던 생각을 멈춰주게 한  [만약의 세계] .

무엇 때문에, 누구 때문에... 이런 이유 없이 이별을 마주하게 된 이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 듯 느껴지더군요. 

'만약의 세계' 에는 '매일의 세계' 보다 많은 그리움과 추억들이 함께 공존하고 있는지도 몰라요. 



쉽게 읽힐 것 같지만, 늘 그 페이지를 머물며 생각을 곱씹고, 상상을 더하게 만드는, 

요시타케 신스케 작가님의 매력이 이번 책에서도 마음껏 발휘되고 있더군요. 







콩군은 [만약의 세계]를 처음 페이지를 넘기면서 무언가를 잃어버리면서 우울한 내용일 것 같았는데, 

전혀 그렇지 않았다며 이야기 해주더라고요. 

그러면서 잃어버린 것이 아이가 직접 만들어서 더욱 애착이 가득할 것 같은 '인공지능형이길 바라는 마음이 담긴 로봇' 일지도 모른다면서요. ㅎㅎ


콩군은 [만약의 세계]를 처음 읽었을 때는 '잃어버림'에 대해서만 초점을 맞췄었데요. 

그런데 두 번째 읽을 때에는 물건이 아닌 다른 잃어버림을 이야기 하는 것 같다며 조금 슬퍼하더라고요

그 의미가 무엇인지 짐작은 되지만, 혼자 좀 더 생각하고 싶어 보여서 더 이상 묻지 않았어요. 

금방 울음보가 터질 것 같았거든요. 







" 어쩔 수 없었으니, 괜찮다 !!  -  마음을 토닥여주는 책 "



전 어릴 때부터 집착이라는 단어의 무게만큼이나 내 것, 내 선택에 대한 애착이 많았던 것 같아요. 

남들이 사소하다 생각할 수 있는 작은 것 하나라도 내 것이라면, 내가 선택한 것이라면 

어떻게든 지켜내야겠다는 생각이 컸던 것 같아요. 


하지만 그렇게 내가 언제나 지키리라 여겼던 것들,

그리고 내가 선택한 일들에 대한 결과가 비록 내 마음과 같지 않을 때도 많았었죠. 

그럴 때마다 스스로를 자책하기도 했던 시간들이 조금씩 켜켜이 쌓여 불쑥불쑥 마음을 헤집어 놓을 때도 있어요. 


그런 마음들이 불편하고 못내 아쉬웠었는데, 

그렇게 느꼈던 아쉬움 가득한 마음들이 

이 책 [만약의 세계] 속에 모여들어 하나의 세계가 만들어진 것 같다는 생각에, 

책을 통해 왠지 모를 위로를 받은 것 같아 너무나 공감되더군요. 







" 있는 곳이, 머무는 곳이 바뀔 뿐이야. " 


[만약의 세계] 책 속의 이 구절처럼, 

나를 둘러 싸고 있는 모든 존재하는 것들이 내 눈앞에서 사라져버릴지라도, 

때론 내가 선택하지 않아 가질 수 없는 것에 대한 그리운 시간들... 

그 모든 것들이 내 마음 속에 차곡차곡 들어차 있어서 언제든 꺼내어 곱씹어 볼 수도, 기억해 낼 수도 있으니, 

슬퍼하거나 아쉬워하지말고 그 모습 그대로 함께 견뎌내 볼 수 있을 거라며 다독여줌을 한껏 담고 있더군요. 

그렇기에 [만약의 세계]를 읽는 내내, 읽고 난 후에도 오래도록 마음 차오름이 있었답니다.



마음이 말랑말랑해지는 요시타케 신스케의 마법을 만날 수 있는 책인 [만약의 세계]로 초대합니다!! ^^ 













- 주니어김영사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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