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뭔데 - 전우익의 세번째 지혜걷이
전우익 지음 / 현암사 / 200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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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식하게도 전우익선생님의 글이나 소문을 들었던 것이 올 해 텔레비젼에서이다. 전우익선생님이 평소 지인으로 알고 지냈다는 분들은 글들을 여러차례 접하였고, 그리고 내 삶에서 그리 멀리 있지 않다고 생각하며 접하였던 분들이 대부분이었는데, 그 동안 전우익 선생님에 대한 기억은 없다.

글을 읽고 있는 동안 나는 나의 할 일들을 많이 놓을 수 가 있었다. 너무 많은 것들에 매달려 있는 현 시점에서 나 자신을 자연이라는 스크린을 통해 반조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주신 셈이다. 나는 공교롭게도 세 권을 책을 다 구했으면서도 제일 먼저 <사람이 뭔데> 책을 가장 먼저 손에 들었다.

나 자신이 추구하는 삶의 방향과 그리 달라 보이지 않았으나, 실지의 내 생활은 전우익 선생님의 삶과는 멀리 떨어져 있어 부끄러움도 알게 하신 글들과 삶을 접하면서, 그 동안 뇌리의 한 쪽으로 비켜 놓았던 함께, 더불어 산다는 것에 대한 새로운 자각을 하게 된다. 나는 살아가면서 주어진 일에 얽매여서 살펴보고 싶고, 들어 주어야 된다고 생각되는 일들을 바로 실행에 옮기지 못하고, 뒤로 미루고 살아왔던 것들이 너무 많다.

그래, 근무기간이 아닌 토,일요일에 나서야지 했다가, 지나간 일들과 사람들이 너무 많았다. 물론 우쭐해 할 만큼 잘 나지 않아서, 명예욕으로 어둠다든지, 욕심이 많아 앞 뒤보지 않고, 마구 재산불리기에 정신 놓았던 적은 없지만, 조직속에서 하나의 부품과 같은 소외감을 가끔씩 맛보았던 것은, 나 자신이 본래 갖추어져 넉넉하나, 일과 사람에 묻혀 스스로 발견하지 못한 가난과 게으름에서 비롯되었음을 다시금 선생님을 통해 알게 하신 것이다.

어떤 것에 몰두해야 되는지? 어떤 것에 신경을 쓰고 살아야 하는지? 우리는 다 안다. 하지만 자신의 잇끝에 어두어지는 어리석음을 반복하면서 그것이 자신을 옥 매는 올가미이 되어 분신처럼 작용하는 까닭에 눈치를 채지 못하는 것이라는 가르침을 받게 된다.
전우익 선생님은 노신을, 도연명을, 근원수필을 좋아하고 또한 결혼식에 축의금을 주는 것이 아니라 책을 선물한다는 이야기를 접하면서, 우리 시대에 의로운 분을 아주 가까이에서 뵌 것 같아 흐뭇하고, 옷깃을 여미게 한다. 나는 스콧 니어링의 조화로운 삶이 너무나 경외심이 나서, 작은 용금에 12권도 넘게 책을 선물한 기억이 난다.

내가 선생님의 책을 읽으면서 동시에 이 글을 이 분이 읽으시면 좋을텐데.....저 분도 읽게 하자...등등 마음 가는 사람들을 자꾸만 떠올리게 되었다. 내가 만나는 지인들에게....전우익선생님 같은 어른이 같은 하늘 아래 있어 또 다른 의미로 행복을 찾을 수 있다고 말해 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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