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감동을 전하는 기자이고 싶다
김은혜 지음 / 비전비엔피(비전코리아,애플북스) / 200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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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마감뉴스를 진행 중인 김은혜 앵커가 전직 기자였다니.. 그것도 경찰기자란다. 티비에서 보여지는 단아하며 엘리트적인 그녀의 모습은 수더분한 차림으로 경찰서 한구석을 차지하고 사건을 기다리는 경찰기자의 모습과는 잘 매치가 되지 않았다. 그러나 끔찍한 사건,사고의 현장에 직접 몸을 던져 그녀가 따낸 취재들은 그런 나의 편견을 부수는 대단한 것이었다.

국민들의 알 권리를 위해, 공정한 사회를 위해 그녀가 밤낮으로 뛰어야 했던 지난 날의 일기가 흥미롭게 펼쳐졌다. 경찰대학 수석졸업생으로 위장하여 기자는 절대 출입금지라는 국과수 부검 현장에까지 발을 디딘 그녀, 에어컨 매점매석의 현장에서 주부로 위장해 기사회생한 그녀, 자신을 믿고 주위 시선 아랑곳않고 소신있게 나아가지만 선배들의 배울점은 꼭 가슴에 새기며 존경할줄 아는 그녀.. 표지에서처럼 모든 것이 닮고 싶은 김은혜 그녀의 모습이었다.

자신이 아는 것, 말하고 싶은 것들을 다 말하는 것은 기자의 본분에 어긋난 것이라는 그녀의 말은 기사의 작성과 보도에 따른 진정한 기자 정신을 일깨우는 중요한 부분이다. 기자란 단순한 사실을 보도하는 데에 그치지 않고 그에 따른 국민들의 정서와 사회 파장도 고려할줄 알아야 한다는 그녀의 신중한 태도에서 비롯된 것일테다. 하루하루가 자신에게는 새로운 도전이라는 당찬 그녀, 앞으로도 소신을 잃지않는 당찬 모습으로 우리에게 알 권리를 제공해주길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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톨스토이 단편선 - MBC 느낌표 선정도서
레프 니콜라예비치 톨스토이 지음, 박형규 옮김 / 인디북(인디아이) / 200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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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처한 사회는 갈수록 각박하고 이기주의화 되어가고 있다. 이럴 때일수록 가장 그리운 것은 바로 잃어버린 순수, 즉 진실된 인간성이다. 이 책은 결코 어렵지 않으면서 삶의 진리를 한권의 동화처럼 친숙히 풀어쓴 책이다. 이 책에서 톨스토이는 우리에게 간접적인 질문을 수도 없이 내뱉는다.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사람의 마음 속엔 무엇이 있는가?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물론 그 답은 우리고 직접읽고 생각해 볼 일이다. 세상을 살아가는데 가장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알 수 있게 해주는 '톨스토이 단편선'. 단순한 글자를 나열하는 식의 지리멸렬한 철학책은 떠나라. 마음으로 읽고 느끼며 생각하는 책이야말로 진정한 철학을 추구함이 아닐까. 신분과 종교와 성을 넘어 순수한 인간으로써 읽어보아야 할, 모두에게 권하고픈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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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One Page Proposal - 강력하고 간결한 한 장의 기획서
패트릭 G. 라일리 지음, 안진환 옮김 / 을유문화사 / 200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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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서라고 하면 자칫 딱딱하고 지루하게 느껴질 수 있으나 이 책은 제목에서와 같이 군더더기를 뺀 매우 간결하고 읽기 쉬운 책이다. 무엇보다 수많은 한 장짜리 기획서를 제출했던 라일리 본인의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한 내용이 큰 신뢰감을 준다. 인간 심리를 실제 경영과 기획서에 적절히 적용한 라일리의 전략은 탁월한 실용성 또한 보장해줌으로써 많은 기업인들이나 초보 사업가들에게 큰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

저자의 말 중에 공을 들여 만든 수십 장 짜리 기획서들이 단지 상대방이 시간은 없고 기획서의 양은 많다는 이유로 상당수 버려지기도 한다는 부분에서는 많이 안타까웠다. 자신이 말하고자 하는 바에 대해 확고한 의지와 지식만 갖춰져 있다면 한 장으로도 상대의 맘을 사로잡을 수 있다는 라일리의 생각에 동의한다. 엄청난 정보의 홍수 속에서 저마다 살아남고자 앞다투어 아이디어를 창출하는 가운데 빠르고 손쉽고 더불어 간결하고 강렬한 한 장의 기획서를 제출할 수 있는 작성 비법은 시간에 쫓기는 바쁜 현대인들에게 실용적인 비법을 제시한다는 면에서 귀를 솔깃하게 할 것이다. 더불어 한 장에 담은 강렬한 아이디어로 경쟁자들 간의 승부도 더욱 빠르고 공정하게 바뀌어 갈 것이다.

책이 원본 내용을 그대로 따왔기 때문인지 우리 실정에 안 맞는 부분도 조금 보여 아쉽기도 하지만 읽기 쉬운 두께와 요점만을 간결히 요약해 필요한 비법만을 제시해준다는 면에서 높이 평가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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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마와 식사할 땐 긴 스푼을 써라 - 제1회 디지털 문학대상
김현서 지음 / 실천문학사 / 200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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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험부문 디지털 문학대상에 빛나는 추리소설로 베트남이라는 이국적인 나라를 배경으로 벌어지는 엽기적 살인사건을 소재로 하고있다. 사실 한국의 추리소설이라고 하면 색안경을 끼고 보는 경우가 많았던 나지만 책을 읽고 나서는 인물들간의 두뇌싸움부터 추리소설과 작가에 대한 작품까지 고루 아우르는 작가의 지식에 경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 재미를 부여하는 미스테리적 요소들과 아울러 살인범과 그를 뒤쫓는 주인공 동희영의 행각은 베트남의 살인적 더위와 맞물려 그 끈적하고 기분나쁜 분위기를 잘 살려내고 있다.

털털거리는 버스에 몸을 싣고 베트남 곳곳을 여행하는 평범한 여대생의 모습, 범인과의 짧은 만남, 낯선 곳에서 잠시나마 의지했던 친구들의 죽음, 범인을 향한 추적까지 물론 이 모두가 책의 결말을 기대하는데 큰 작용을 하여 도리어 결말에 실망을 느낀 독자들도 많을 테지만 이 책이 단순한 살인을 다룬 것만이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는다면 비로소 큰 공감을 얻는 이들도 많아질꺼라 생각한다. 편협된 장르에 인기가 치중되기 마련인 국내의 독서경향에서 우리도 도전하면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 작가의 시도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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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 고흐, 영혼의 편지
빈센트 반 고흐 지음, 신성림 옮김 / 예담 / 199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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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인상파 3대 거장 중 하나로 일컬어지는 반 고흐. 이 책을 읽기 전까지 그는 나처럼 그림을 모르는 이들에겐 그저 위대한 천재로써 책에서나 볼 수 있는 멀고 먼 존재였다. 적어도 그가 동생 테오에게 보낸 수많은 편지들을 보기 전까지는 그랬다. 허나 단돈 400프랑에 팔린 그림 한점이 그의 살아생전 팔린 유일한 작품이었음을 알았을 때, 천재로써의 광기와 한 인간으로써의 평범함 속에 수없이 고통받아야 했던 그의 일생이 미치도록 슬프게 느껴졌을 때 나는 반 고흐라는 한 천재 화가에 대한 선입견을 수정해야만 했다.
그는 너무도 여렸고 따스한 감정의 소유자였다. 거친 붓터치와는 상반되는 온화한 성품의 그였다. 자신을 낮출줄 알았으며 끝없이 정진하고자 노력했다. 열악한 작업 환경 속에서도 한결같이 자신을 믿고 지원해주는 테오를 위해 더욱 열심히 그림을 그리기로 다짐하던 고흐.. 그의 열의는 누구보다 남달랐다. 한참 작업에 몰두할 당시 평범한 풍경조차도 그에게는 하나의 작품이었고 도전하고픈 대상이었다.

책에 실린 그림들은 편지에 쓰인 내용처럼 그 당시 고흐가 느낀 감정과 사상들이 고스란히 담긴듯 해 훨씬 생생하고도 큰 감동으로 다가온다. 늘 고마움과 미안함의 대상이던 동생 테오에게 편지와 함께 자신이 그린 그림을 동봉하여 그만큼의 노력과 발전으로 보답한 진정 화가로써의 그의 모습은 단순한 천재라 하기에는 부족한 너무도 인간적인 모습이었다.

고갱과의 싸움 끝에 자신의 귀를 자르는 광기에 허덕이면서도 손에서 끝내 붓을 놓치 않고 마지막 그날까지 죽을만큼 그리다 스스로 목숨을 끊은 화가 반 고흐. 오늘날 세계에서 그림값이 가장 비싼 화가이자 모작품 또한 많다는 그의 명성은 하늘에서도 테오를 향한 보답을 염원하는 그의 기도 때문이 아닐까? 영혼을 담은 반 고흐의 그림인생에 빠져보고픈 이들에게 적극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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