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으로 이해하는 현대사상 그림으로 이해하는 교양사전 1
발리 뒤 지음, 남도현 옮김 / 개마고원 / 200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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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뒷표지의 말처럼 단순한 철학사전은 아니다. 아마도 저자의 사견또한 많이 포함된 듯 싶다. 철학이라는 학문이 그렇듯 그림을 통해 이해를 도우는 것이 도움은 되는 듯 하나 여전히 어렵다. 시대별,나라별로 수많은 철학가들의 사상이 잘 정리되어있지만 한 사상에 대해 긴페이지를 할애할 수 없는 사전식의 설명이므로 충실한 이해는 기대하기 힘들다. 하지만 철학을 보는 저자의 시각과 이해력이 바르고 깊어 다는 아니지만 많은 개념을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되고있다. 시대를 넘어 철학의 개념은 계속 바뀌고 있다. 하나의 고정된 사상을 비판하는 개념은 나오고 또 나오고.. 학설은 학설을 뒤집는다. 그렇게 인류문명도 발달하는가 보다. 철학은 나로부터 시작된다는 점도 눈여겨 볼 만하다. 이 책은 뒤로 갈 수록 점점 어려워지는거 같은데 알고싶은 개념이나 철학가에 대한 정보를 원한다면 필요한 부분만 찾아보는 사전식으로 활용해도 좋을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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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쓰고 잘 노는 남자 한량
현고운 지음 / 눈과마음(스쿨타운) / 200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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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많고 능력있어 잘쓰고 잘 노는 남자 '한량' 로맨스 소설에서 현실적인 뭔가를 기대한다는 것은 모순이라 생각한다. 한번쯤 꿈꿔보고 싶은, 내게도 찾아올지 모르는 필연적인 사랑, 백마탄 왕자.. 뭐 그런 대리만족을 느낄 수 있는 재미난 장르가 로맨스가 아닐까 생각한다. 물론 이 책의 내용도 외모,돈,실력 어느 하나 빠지지 않는 현실에는 찾아볼 수 없는 백마탄 왕자 하경과 털털해도 너무 털털하며 남자 보기를 돌같이 아는 역시 현실성 없는 여자 민주의 알콩달콩 사랑만들기다. 하경의 외모를 빗댄 표현은 마치 캔디의 테리우스라도 되는 것처럼 소설이라기엔 너무나 만화적인 표현이라 거리감이 있지만 잘 쓰고 잘 노는 남자 한량도 따지고 보면 현실에서 찾아보기 힘든 남자니까..

일에 있어 어느 누구에게도 뒤지고 싶지 않은 남자보다 강인한 여자 민주와 여자보기를 발에 붙은 껌보다 못하게 보는 하경, 전혀 어울릴 거 같지 않은 그들을 위해 발벗고 나서는 이가 있었으니 다름아닌 민주의 엄마다. 딸은 탐탁찮게 보지만 엄마의 사랑의 오작교 역할이 남다르다. 그들 사랑의 승자는 누구일까. 이 책 역시 긴장감 있는 이야기를 위해 삼각관계가 포함되어있다. 그 둘의 사이를 가로막는 여자는 다름아닌 형인 상경의 약혼녀 혜원. 역시 진부한 감이 없진 않지만 진정 한량스러움이 무엇인지 사전적인 의미가 아닌 소설로 부담없이 느껴보고 싶다면 권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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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의 어떤 것
현고운 지음 / 눈과마음(스쿨타운) / 200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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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1%의 어떤 것>이라.. 로맨스 소설에 어울리는 산뜻한 느낌이면서 흔하지 않은 세련미가 느껴지는 제목.. 적당한 두께와 크기.. 이 책을 밤새어 읽느라 눈까지 빨갛게 충혈된 친구가 학교까지 가져와서 한번 읽어봐~ 해서 보게됬다. 중학교 교사 다현.. 얼굴 모르는 노인을 도와준 댓가는 엄청났다. 처음엔 맛있는 사과 한개였지만 얼마 안 있어 그녀에게 닥친 재벌가 손자와의 정략 결혼.. 냉정하리만치 무뚝뚝하고 고지식하며 나아닌 딴 남자는 죽어도 안된다는 재인과의 좌충우돌 사랑만들기가 주된 내용이지만, 현대문명의 산실인 핸드폰조차도 제대로 쓸줄 모르는 어리버리 숙녀 다현의 캐릭터가 글의 재미를 배가시킨다.

글의 막바지에 이르러 그녀의 영악함과 현명한 사리분별력에 절로 탄성이 나온다. 처음엔 돈때문에 눈뒤집어진 신데렐라 콤플렉스를 지닌 여느 여자들과 다를 바 없다는 초반 재인의 비뚤어진 시선도 그녀의 순수와 고운 심성에 갈수록 빠져든다. 물론 삼각관계, 재벌 손자와 평범한 교사와의 사랑이라는 로맨스 소설의 한계라 할 수 있는 진부함도 배재할 순 없지만 회사 경영과 기업 경쟁에는 무서우리만치 냉정하고 똑부러지는 재인과 순수발랄하지만 교사다운 현명함이 돋보이는 다인의 캐릭터 표현히 매우 섬세해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현재 이 책을 원작으로 한 일요 로맨스 극장 '1%의 어떤 것'이 방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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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골에 못 박기
이정우 지음 / 에이치인포메이션 / 200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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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본연의 악한 마음과 볼 순 없지만 우리 주위에 도사리고 있는 갖가지 공포와 사람과 사람사이의 미묘한 갈등을 여과없이 표현하고 있는 책으로 작가의 말처럼 엽기 그 자체다. 시체들끼리의 사랑.. 머리를 통째로 떼어나 스타일링하는 미용실이라니.. 공포스러운 감정을 떠나 죽음에 대한 심오한 고찰을 하게한다. 물론 생각하는 자체가 공포긴 하지만.. 그렇다고 이 책은 무작정 공포스럽거나 엽기적이지만은 않다. 작가는 공포를 소재로 하면서도 무서운건 그때 뿐인 여느 호러물과 달리 철학을 접목시켜 생각할 시간을 준다. 공포를 읽으며 다른 무언갈 생각한다? 인간 통조림을 비롯 몇 개의 이야기들은 표현이 자칫 혐오감을 불럴일으킬 정도로 리얼한 부분이 많아 비위가 약한 이들에게는 거부감을 일으킬지도 모르나 한 여름 더위를 식히고 더불어 한때 뿐인 공포가 아닌 이 여름 길게 무서워보고 싶은 이 들에게는 권해줄만한 책이다. 다른 분도 말씀하셨지만 점점 입이 커져 급기야 지구의 반을 삼켜버린 이야기는 볼수록 압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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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밥상과 시인 아저씨 1090 동화 시리즈 1
박상률 지음, 백철 그림 / 큰나(시와시학사) / 200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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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사람들은 이런 말을 들으면 얼굴이 붉어지며 고래고래 소리 칠 것이다. 왜 내가 개만도 못해! 하지만 우리 주위엔 이렇게 개만도 못한 사람들이 많다. 시인 아저씨를 내 몸과 같이 생각하며 시인이 죽는 그 날까지 옆에서 동거동락해온 개 흰돌이.. 이제는 어엿한 한 집안의 가장이 되었을 흰돌이. 살아생전 시인아저씨에게는 아내도 자식도 부모도 어느 하나 없는 그저 자신과 다를 바 없이 가난하고 고달픈 삶에 찌든 누나와 흰돌이가 전부였다. 그나마 누나도 가정을 꾸려나가야겠기에 병약한 동생을 돌볼 겨를이 없다. 그런 그에게 흰돌이는 진정한 보호자였던 셈이다.

시인이 흰돌이를 아끼는 맘은 남달랐다. 개는 그저 개일 뿐이라는 주위의 시선에도 아랑곳않고 흰돌이의 생일날 둘이 나란히 앉아 설렁탕을 나누어 먹을 정도로 맘씨 착한 주인이었다. 시상이 떠오르는 외로운 날이면 곁에서 꼬리치며 주인이 지은 시에 맞장구 쳐주던 흰돌이야 말로 유일한 독자이자 벗이었던 것이다. 그렇게 흰돌이와 가난하지만 마음만은 풍족했던 시간을 보내며 세상만사 시름을 그제사 잊게 되었을 때 시인은 결국 몸이 더욱 악화되어 누나에게 흰돌이를 부탁하고 이윽고 세상을 뜨고만다. 그제서야 죽은 시인과 보호자 흰돌이를 향한 세간의 늦은 관심, 그것이 그렇게 원망스러울 수 없었다. 그저 화젯거리, 기삿거리를 위한 언론의 태도가 흰돌이에겐 너무도 미운 존재였을 것이다.
죽은 시인의 보호자가 되어 상복을 입은 흰돌이.. 그 모습조차 언론의 후래쉬에 포장되어 그저 사상최초의 상복입은 개라는 어이없는 기사로 그쳤을테지만 정말로 시인의 죽음을 탄식하고 오래도록 슬퍼해준 이는 옆집 할머니와 흰돌이 단 둘 뿐이었을 것이다. 흰돌이는 진정 사람보다 나은 개이다. 동물과 사람의 말없는 교우가 얼마나 진정한 애정인지를 잘 보여주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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