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난 조선일보 맘에 안 들어
조선일보사외보 편집부 엮음 / 조선일보사 / 200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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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조선일보사에서 엮은 책임에도 제목이 범상치 않다. 조선일보에 몸담고 있는 기자들이 실제 자신의 생생한 취재담과 아울러 평소 소견까지 거침없고 유머러스하게도 담아내고 있다. 기자정신이 무섭다는 소리 익히 들었었지만 조선일보는 그 정신에 있어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는 소문이 사실이었는지 어쨌는지 그 기동성과 활약상에는 정말 읽는내내 입이 안 다물어졌다. 인천과 중국을 오가는 샹쉐란호에 보따리상으로 위장잠입하여 위험을 당할 위기에도 자신을 보따리상을 해보려는 백수라 끝까지 우기며 기발한 재치로 넘긴 기자의 이야기. 조선일보 기자인 남편과 중앙일보 기자인 아내의 미묘한 심리전(?)
연일 밤샘으로 명절 날 시댁에서 전을 부치다 급기야 피곤을 못이기고 꾸벅 조는 귀여운 초보 주부기자의 에피소드까지~ 서러운 매타작 참 많이 받는 조선일보 치고는 그 속이 너무나 정겹고 따뜻하다.

정부와 여당을 심하게 깐다, 심한 극우다 라는 여론으로 안티조선 소리 질리게 듣는 조선일보.. 책의 후반, 조선일보를 바라보는 각계 인사들의 시각은 비판과 아울러 각별한 애정이 서려있다. 너무 독보적이지 말라는 매서운 질타와 함께 그래도 가려운 속 긁어주는 조선일보의 속 시원함에 칭찬을 아끼지 않는 것이다. 문득 가수 조영남의 말이 기억에 남는다. 세상에 정부와 권력의 잘잘못을 '따지고 까는' 신문이 아니면 무슨 재미로 신문을 본단 말인가?'질풍노도의 시기를 겪고 있음에도 할 말은 하고야 마는 조선일보의 용감함에 민주주의 정신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이 무얼까 다시금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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