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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 - MBC 느낌표 선정도서 ㅣ 소설로 그린 자화상 2
박완서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1995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작가처럼 전쟁을 격은 세대도 아니고,그렇다고 가난을 멍에처럼 달고 산 삶도 아니지만, 같은 시대를 산 것처럼 생생히 느낄수 있는 무언가가 이 책엔 있다. 어릴적 산에서 들에서 따먹던 그것이 '싱아'라고 부른다는 것을 이글에서 처음 알게 되었다. 그 싱아를 통해 현실과 과거를 역어 보고, 서울과 고향을 연결할수 있다면 아직 마음에 향기의 흔적도 남아 있으리라.
서로 다른 이데올로기와 급변하는 사회속의 한가정의 삶은 그시대를 어느 정도 대변하는 대부분의 정서 였으리라 생각된다. 내딸 내 아들 잘되길만을 바라는 좀 이기적인 어머니의 행동은 가장을 대신한 투쟁으로 까지 보인다. 지금을 지키려는 구세대와 새 시대를 열어가는 젊은 세대의 이상이 일제시대와 전쟁의 혼란을 격으면서도 어머니라는 속 깊은 우물 속에서 조율되며 승화되어 지금 까지 맥을 잇고 있다.
그저 이시대를 평범히 살아가는 한 사람으로서 그시대를 지금 살고 있는 것처럼 느껴 볼수 있는 기회여서 참 좋았다. 지금도 내 고향에는 싱아가 있을까? 궁금해 지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