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마의 바이올린
조셉 젤리네크 지음, 고인경 옮김 / 세계사 / 2010년 1월
평점 :
품절


 출판사 책 소개에 기대어 읽어보기로 마음 먹었을 때 기대감이 너무 컸던 것일까?  책을 받고 설레는 마음으로 첫 장을 폈을 때 CD를 발견하고 너무 기분이 좋았다. 그렇지만 설렘으로 읽기 시작한 마음과는 달리, 한 장 한 장 읽어가면서 너무 뻔한 스토리 구성에 흥미가 떨어졌다. 음악가와 바이올린을 소재로 한 점은 다소 신선했으나 구성의 치밀함이 부족해 다소 엉성한 느낌이 들었다.  특히 살해 동기의 개연성이 떨어져 스토리를 끌고 가기 위한 작위감마져 느껴졌다. 

  작가가 어떤 의도로 이 작품을 썼든지 간에 해석과 감상은 독자의 몫이 된다. 이 책을 재미있게 읽었다거나 소소한 감동을 받았다고 평하지 않는 것은 작가의 의도에 부합하지 못한 내 독서 취향때문일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소설의 장점을 꼽으라면, 장편 소설임에도 스토리를 정리하기가 쉬웠다는 것이다. 음악 용어에 대해 무지한 내가 그래도 스토리를 놓지 않고 쉽게 읽을 수 있었던 까닭은 모든 상황에 대한 묘사와 설명이 잘 되어 있어서 마치 영화를 보는 듯 느껴졌기 때문일 것이다. 읽는 내내 '영화를 만들기 위해 쓴 소설같군!' 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쉬운 점은 이 책에는 너무 많은 오타가 있다는 것이다. 어휘의 필요없는 중복, 조사의 중복 그리고 오타. 안그래도 힘을 잃어가는 구성에 흥미가 떨어졌는데 오타가 발견될 때마다 출판사의 무신경이 느껴져 마음이 언짢았다. 그대로 책을 덮어버리고 싶었지만, 결론이 궁금해서 마지막까지 읽어내야 했다. 정말 읽어냈다는 표현이 옳을 것이다. 출판사는 깐깐한 독자가 있다는 것을 알았으면 한다. 그리고 교정을 본 후에 오타 없는 책을 출판하는 성의를 보였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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