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도 꿀꺽
현민경 지음 / 창비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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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난히 그림이 귀여웠던 '농부 할아버지와 아기 채소들'의 작가 현민경 님의 신간 그림책.

포도철에 딱 맞춰 나온 포도 그림책.

표지는 맨들맨들 빛이 나는 하드커버지만 속지는 보드북은 아닌,
글밥은 많지 않지만 책장은 적지 않은 책.
많은 여백 가운데 즐거운 상상을 하게 만드는 책.

샤인머스캣이 떠오르는 연두빛 포도알들 중에
볼이 터질듯한 한 아이의 표정이
무엇을 뜻하는지 궁금해서 책장을 펴게 만드는 책.

포도, 파-도, 페-도, 포포포포포, 도도도도도
포도 한 알 넣으며, 같이 따라 읽으니 저절로 말놀이가 되어 재미가 한 가득한 책.

아이가 던진 연두빛 포도 한 알이
뜨거운 빨간 태양에 닿아 보랏빛 포도알로 돌아오는 장면에서 나도 미소가 씨익!

포도씨가 도도도독 돌아와서 아이의 얼굴에 덕지덕지 붙어 있는 것을 보고 나도 웃음이 팍!

먹구름이 보랏빛 포도알을 머금고 뿜어내는 보랏빛 폭우가 바다가 되어
아이가 그 속에서 물놀이를 즐기다가 마침내 보랏빛 바닷물을 꿀꺽 삼켜서
보랏빛으로 물든 이를 드러내며 활짝 웃는 모습에 나도 모르게 씨익 같이 지어보는 미소.

보통 보라색이 주는 이미지는 우울함, 외로움인 경우가 많은데,
이 장면에서의 보랏빛은 정반대로 유쾌하고 즐거운 보랏빛이었어요.

그래서 앞표지의 속지는 연두빛이었는데
뒷표지의 속지는 보랏빛으로 바뀐 것이 어쩌면 당연한 일일 터.

포도 한 알의 이야기가 이렇게 많은 웃음을 줄 수도 있구나 싶은 책.

이 책을 함께 읽으며 포포포포포, 도도도도도
말놀이하고 그림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때
아이가 정말 이 포도책을 좋아했어요!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한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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