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깨비 신이 돌아오도다 도트 시리즈 4
위래 지음 / 아작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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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깨비 신이란 우정에서 비롯된 것일까, 아니면 예전부터 존재했을까. 아마도 그는 우정이란 것이 존재하기 시작한 이래로 줄곧 믿음의 대상이 되어왔을 것이다. 어린이들의 장난에서 유래한 그것은 막연한 힘을 가진다. 사회가 특정한 종교들만을 강요하기 때문이다. 소설 속에서 허깨비 신의 능력은 많이 다뤄지지 않는다. 언젠가 돌아올 기다림의 대상으로 그려진다. 그것만으로도 허깨비 신의 존재 이유는 충분하다. 허깨비 신은 사회가 허용하지 않는 자유를 준다. 모닥불을 앞에 두고 하는 이야기, 아직 도래하지 않은 희망을 향한 기다림 같은 것들을. 하지만 허깨비 신은 돌아온다. 기다림의 대상에 머물지 않는다. 언젠가는 반드시 돌아온다. 우정이 무너지는 동시에 사신으로 현현한다.

나는 소설을 읽고 나서 무너지지 않는 우정에 관해 생각했다. 과연 그런 것이 있을까? 라는 질문에 이어 친구들이 서로에게서 멀어지거나 서로를 배신하거나 하여 무너진 우정은 찢어진 마음과 죽음에 가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양한 믿음을 허용하는 사회에서 살고 있지만 실로 이 사회가 그런가? 라는 의문도 들었다. 사회는, 한 어린이가 꿈꾼 어떤 희망을 그가 어른이 될 때까지 이뤄주지 않으며, 어쩌면 영원이라는 시간 동안 저버릴 수도 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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