퍽 어려운 질문입니다만, 책을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무척 흥미진진한 질문이네요. 책에 관한 책을 고르고 싶지만, 그것은 또 너무 전형적일 것 같고, 책에 관한 책이 아닌 책들이 서운할 것 같아서... 그럼 적당히 섞도록 하지요. 책에 관한 책이면서 책에 관한 책이 아닌... 아! 아무리 생각해도 참 어려운 질문입니다. 그래도 답변을 하자면, 정말 ˝내일 당장 세상 모든 책들이 사라진다면˝ 제가 고른 책이 후세의 인류에게 첫 번째 책이 되겠지요? 그렇다면 너무 어려운 책은 안되겠습니다. 그렇다고 너무 쉬운 책을 고르면 에이 별것없잖아, 하고 싱거워할테니 그것도 안되겠군요. 그렇다면 이 책으로 해야겠습니다. 바로 <환상도서관>입니다. 오 이 책은 그야말로 책이 사라진 세계라는 가정법과 무척 유사한 주제들을 다루고 있지요. 책으로 가득 찬 방, 덮으면 사라지는 책, 지옥도서관... 책에 대한, 책에 의한, 책을 위한 가장 환성적인 헌사가 바로 이 책입니다. 부디 책이 사라진 세계에 살게 될 인류가 이 책을 읽고 무궁한 상상의 나래 속에서 새로운 책을 만들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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