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닥토닥 그림편지 - 행복을 그리는 화가 이수동이 전하는 80통의 위로 토닥토닥 그림편지 1
이수동 글.그림 / 아트북스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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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몇 권을 더 구입하려고 한다. 선물로 주면 좋을 책 같아서. 이런 책, 본인은 막상 직접 사진 않지만 선물로 받으면 두고두고 쳐다만 봐도 좋은, 그런 책이지 싶다. 따스한, 사랑스러운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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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닥토닥 그림편지 - 행복을 그리는 화가 이수동이 전하는 80통의 위로 토닥토닥 그림편지 1
이수동 글.그림 / 아트북스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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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편지, 이 책은 이수동 화가의 그림이 모여진 책이라서 샀다.

이수동 화가의 그림을 한 두 개씩 보다가 이 책 한 권에서 그림일기처럼 모아진, 일련의 스토리가 연결되는 그림들을 책 하나 안에서 연결하듯 그림을 주욱~ 보니, 우선 색채가, 그림에서 색채가 참 좋다는 소감과 느낌이 먼저 나온다.

유화 물감을 내가 직접 사용해보진 않았으나, 그런 색을 내려면 아마 따스하면서도 아련하고 잔잔한 마음으로 섬세하게 물감을 배합하고 칠하지 않았을까 싶다. 약간은 고집스러운 그러나 강하진 않은, 사랑스러운 마음으로.

 

그렇게, 내용보다는 그림 전체적인 색채가 제일 내 눈길을 끌면서 내 마음을 좋게 해주어서, 내가 좋아하는 파스텔 톤의 색이라서, 그래서 그림들에 시선을 머무르게 되면서, 그림의 색감에서 나오는 사랑스럽고 아련한 느낌에, 좋았다. 가끔 대비되는 색상이나 강한 색감의 배경도 그 색채가 세련된 걸 보면 색채 배합을 잘 하는 화가인 것 같다.

 

내용과 구성은 참 단순하고 비슷비슷한 느낌에 얼핏 만화나 삽화 같기도 하다. 하지만 그러면서도 그 그림들에 눈길을 오래 머무르게 한다. 조용하고 단순한 그림에서 섬세한 마음을 오히려 그리는.그림의 여백에서 스토리를 그리고 감정을 이끌어내는 게 큰 매력이고 특징인.

 

이 책에는 그림에 편지를 쓰듯 짧은 글들이 실려있다. 글들 역시 섬세하다. 애잔하지만 달콤한 느낌으로 영화를 보는 듯. 꿈 꾸는 듯한 여운이 남는, 사랑스러운 마음이 생기는, 상상 속에서 행복한, 사랑을 느끼고 그리게 해주는 책, 그래서 읽고 보는 동안에 행복한 마음이 들어서 좋았다.

 

이 책을 몇 권 더 구입하려고 한다. 선물로 주면 좋을 책 같아서. 이런 책, 본인은 막상 직접 사진 않지만 선물로 받으면 두고두고 쳐다만 봐도 좋은, 그런 책이지 싶다. 따스한, 사랑스러운 마음과 달콤한 여운을 주는 책.

 

ps:

그림을, 만일 여유가 되어서 한 점을 사는 기회가 온다면 내가 이수동 화가의 그림을 살까...상상을 해보았다. 가정을 하면서...그런데, 이수동 화가의 그림을 '사서 우리집에 걸어두기' 는 않을 것 같다. 그림을 직접 사서 우리집에 걸어놓는 그림이라면 일상에서 늘 식구들과 함께하는 그림으로 될 터인데, 그럴 경우에 식구들 전체의 느낌과 감성에 다 편안하게 닿는 그림이어야 할 것 같다. 책장에 꽂아두고 가끔씩 꺼내보고 생각하고 마음으로 좋아지는 혼자만의 그런 그림이 아니기에. '돈을 주고 사서 집에 걸어 두고 보는 특별한 그림 하나'로는 우리집에선 경제적인 면에서 우선 인정이 안 될 것 같다는 생각.

그러나 한 가지, 그림의 사이즈가 작고 아담하다는 점에선 참 좋다고 생각한다. 거대한 작품 같은 느낌을 주는 큰 작품보다는 집안에서 곁에 두고 보면서 친근하고 따스한 마음으로 편안하게 감상하게 되는 그림으로써 작은 그림들이 좋다는 생각. 큰 것에 압도 당하며 함께하는 일상이 아니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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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ron 2012-08-08 11: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내 마음에 특히 좋은 그림들...페이지 22, 113, 129, 130, 215.
 
나의 도시, 당신의 풍경 - 20편의 글, 187의 사진으로 떠나는 우리. 도시. 풍경. 기행
강석경 외 지음, 임재천 사진, 김경범 / 문학동네 / 200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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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도시 당신의 풍경]은 단숨에 읽기엔 아깝다는 생각이 들어서, 아끼듯 조금씩 천천히 읽었다.
각 도시의 사진이, 풍경이 아스라한 분위기로 실려있어서 더욱 그랬다.
내 습관이기도 하다. 좋은 건, 뭐랄까, 아끼는, 그런...
맘에 드는 책의 경우 금방 읽어버리면 그 다음에 읽을 게 남아있지 않은 허전함을 미리 염려하는...그래서 두고두고, 오래 손에 잡고 계속 읽고싶은 마음. 

`당신의 마음 속 도시는 어디입니까? `로 시작하는 이 책은 스무명의 작가들이 `내 마음 속의 도시`를 이야기했다.
서울, 인천, 춘천, 강릉, 태백, 삼척, 속초, 보령, 전주, 남원, 목포, 여수, 순천, 제주, 부산, 진주, 통영, 대구, 안동, 경주, 등등... 
스무 군데의 도시 중 내가 자란 도시도 있고, 내가 아는 도시도 있고, 가 본 도시도 있고, 또 아닌 곳도 있다.  

각 도시마다 그려지는 내 마음의 풍경을 여정삼아 가보고싶다는 바램이, 뭉게뭉게 피어올랐다.
현실은, 실행하지 못하여 마음의 풍경만으로 갖고 있지만...그런 자유롭게 상상하는 행복감에 좋았다.
책 읽는 즐거움과 행복. 소망 같은 바램이 생기는 것... 글과 사진을 보면서 가고픈 바램으로 상상의 자유가 생기는 것만으로도 참 행복한...
그리고 언젠간 이 내 마음의 풍경과 감상을 여정 삼아 실제로 따라가보리. 그래봤으면...하는 생각에도 행복한.

 
어느 때엔 마음이 안 좋아서 그냥 아무 생각없이 이 책을 손에 잡고 읽기도 했었다. 

목포를 읽는 차례였고 글쓴이가 서영채라는 분인데, 그 글이 참 좋아서, 얼마나 좋던지, 읽는 동안 울적했던 마음이 하나도 생각이 안 나면서 그러는 동안에 저절로 스르르 내 마음이 다스려졌다.책에서 얻는, 생각지도 않은 위안... 

내 고향, 내가 아주 어릴 때에 살던 서울의 전농동 집과 그 동네 풍경이 떠올려지면서...모락모락 하염없이 피어오르는 추억의 시간속으로 꿈꾸듯이 들어가면서...지금의 내 시간을 잊으며 행복감이 가득해지는 거였다.
 
실상 이 책에 실린 서울의 글과 사진은 내 마음에는, 남지는 않는다.
이 책에서 내 마음에 남는 글은 오정희의 춘천 글, 재연스님의 남원 글, 그리고 서영채의 목포 글.

오정희씨는 춘천을, 가만가만 숨쉬며 몸 일으키는 소리, 어디선가 흐르는 물소리 같은 것이 마음 안으로 스며드는 도시라고 감상했다.
흰 비단폭 같은 안개로 피어오르고 강가에 줄지어 선 메마른 나뭇가지에 눈물 같은 꽃을 피운다고.
나에게 춘천은 어려서부터 몇 번이나 가봤던 곳이라서 내 마음에 더 가까이 닿는 곳인데...아련한 느낌으로 추억하게 해주는 오정희씨의 글을 읽으며 다시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재연 스님은 이 책에서 처음 알았다. `스님의 글`로 생각하면서 읽다간 글이 예사롭지 않고 좋아서 인상깊다. 실상사 주지스님인데 알고보니 등단도 하신 분.  
실상사엔 작년에 갔었다. 이 책을 그 전에 읽었더라면 내가 더 좋았을 것을, 하는 아쉬움이 든다. 

주지스님을 안 뵈어도 경내에서 느끼는 풍경에서 스님의 글이 떠오르면서  더 좋았을 텐데 하는 생각.

내 책읽는 습관, HB 연필로 줄을 치면서 읽은 재연스님의 남원 글 중에서 하나는,
"우리네 중생계가 애시당초 애매한 것이 아니라 어떤 인간은 뿌연 연막 속에 숨기도 하고, 잘못 그려놓은 자화상 속에 빠져서 꼼지락거리는 스님 같은 중생도 있어서 그리 된 게 아니겄소?"

 
목포를 쓴 사람은 문학평론가 서영채. 

이 분 역시 이 책에서 처음 알았는데...아, 글이 참 좋았다.
밑줄 그어 놓은 글 중 하나...

그 사랑이 있어 내 눈앞에 떠오르는 목포의 거리는 언제나 환한 빛으로 가득했었다. 어느 길모퉁이에서 불현듯 그 빛이 나타날 것만 같은 행복한 예감에에 나는 얼마나 설레었던가. 오로지 예감만으로 끝나버린 그 빛의 존재로 인해 나는 또 얼마나 괴로웠던가. 

 
각 도시마다 느낌과 감상이 다르게 쓴 스무명의 작가의 글도 좋고, 오래 여운을 남겨주는 사진도 많이 담겨져서 좋다.
두텁기도 하고 무거우면서 값도 꽤 되지만, 내 마음의 좋은 사람들에게 선물로 주고픈 책이다.
이 책을 다 읽은 다음 `다 읽고 나서 행복했다` 라고 책 표지 안에 적어 놓았다.

 
(이 책을 낸 사람 임재천 사진작가에게 고마움이 들면서 기획에도 박수~)

 2009.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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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ron 2010-12-11 21: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작년 여름에 썼던 메모
 
문화의 풍경 - 저널리스트가 쓴 문화예술론
손수호 지음 / 열화당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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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전반에 감상의 안목을 제시하는 교양서. 정성이 담긴, 좋은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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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의 풍경 - 저널리스트가 쓴 문화예술론
손수호 지음 / 열화당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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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의 풍경 (손수호/열화당)"에는 '저널리스트가 쓴 문화예술론' 이라는 부제가 붙어있다.  

저널리즘과 아카데미즘의 결합을 추구하는 보고서 라고 저자는 서문에 썼다.
문화라는 게 모호한 개념이지만 문화의 너른 풍경風景에 작지만 울림있는 풍경風磬소리를 전하고 싶다는. 


우리문화의 전반, 보존과 가치에 대해서 우리가 가져야 할 안목과 감상을 성찰하는 시선이 담긴 책이다. 그러나, 따분하거나 지적만 가득한 비평의 글들이 아니다. 
애정 어린 시선으로부터 출발한 글들이고, 자료 조사와 수집 또한 아주 많이 들어갔다.
우리 문화의 가치를 높이며 가치를 더 키우고자 하는 바램이 그대로 책에 정성껏 담겨져있는, 참 성의있게 쓴 책, 문화 전반에 관한 감상의 안목을 제시하는 교양서 라는 생각이 든다.


평소에 내가 관심을 두는 분야인데도 이 책을 읽으면서 새롭게 알게 된 내용도 꽤 많다.
'카피레프트' 라는 용어와 내용은 나는 이 책에서 처음 알았다. 저작권의 수명을 계산하는 방법이 있다는 것도.
파주 출판단지가 조성되기 까지 출판인과 건축가들의 '문화적인 노력'이 얼마나 많이 있었던지도. 헤이리와 파주, 가보고 싶은 마음은 있지만 거리가 멀어서 아직 가보지 못 한 곳. '출판과 건축이 만나 작은 도시를 세우고 책의 가치를 공유한다는, 샛강과 노을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책마을을 키우고 가꾼다' 는 글을 보니, 파주에 가 볼 바램이 더 커져온다.


안중근 의사에 관한 글이 감명깊었다. 

순국 전날까지 붓글씨를 썼고, 사상이 담긴 원고도 남겨져있다고 한다.
위대한 긴 여정으로 도착한 하얼빈에서 한국 독립운동사상 가장 빛나는 봉우리를 세운 분이고.
그러나 안중근 의사를 기리는데 있어서 우리는 문화적으로 겉돌고 문학적으로도 창조되지 못했다고, "칼의 노래" 못지 않은 '총의 노래'가 없다고 지적한다. 아, 그렇구나. 나 역시, 약지 손가락으로 혈서 쓴 손바닥 도장만으로 안중근 의사를 연상해왔으니.
사진으로 실린 안중근 의사의 글씨를 오래 바라봤다. 우국의 정신을 읽어볼까 하는 마음으로 새삼, 한 자 한 자 한 획 한 획...뒤늦은 추모 함께, 이제야.



옛 숭례문의 풍경 사진 하나도 참 인상적이었다.  

도성의 안팍을 구획하는, 남대문의 성곽이 있는 사진.
왜, 남대문에 원래 성곽이 있었다는 생각을, 나는 하질 못햇을까. 기와지붕의 남대문 건축물 하나만이 전부인 걸로만 알고 있었으니. 이 무지함이란.  

개발시기에 대규모보수공사를 하면서 국보 1호의 모습만을 갖추느라고 성곽을 포기했다는 설명이 나온다.
첨부된 사진을 보니 하나 하나 차곡차곡 돌로 쌓아올린 남대문의 기다란 성곽이 보인다.
성곽의 그 돌들은 다 어디로 갔나...역사가 쌓인 돌들...
내 물건 잃어버린 것을 이제야 깨닫고 속상해하며 아쉬워 하는 듯한 그런 심정으로, 잠시 그렇게 옛 숭례문 풍경 사진을 보았다.
책에서 보는, 사진으로 느끼는 우리의 역사.


경주 불국사의 사진은 놀라움과 약간의 충격이었다. 1914년 폐허로 방치된 불국사의 사진.  

돌계단도 기둥도 다 무너지고 흙더미와 뒤섞여 있는 상태인.
문화재는, 얼마나 잘 보존하면서 가치를 부여하기 나름인지를 일깨워준다. 사진은 아니지만 반구대 암각화 이야기도 그렇다.
지난 봄에 내가 박물관대학의 답사팀에 끼어서 경주국립박물관에 갔을 때에 제일 인상적으로 본 게 암각화 (모형으로 뜬)였는데...
커다란 바위에 새겨진 선사시대의 미술유적. 원형이 침수되고 훼손되어간다는 설명은 그때 들었지만 당연히 잘 보존될 거라는 생각을 했었다.
그런데 이 책에서 보니 그렇지도 않은 듯 해서 또 놀랐다. 탁본을 뜨고 연구하는 작업과정에서 훼손이 되는 수난도 겪고,
도시의 유지와 발전상의 문제에서 문화재관리와 우선순위에서 어긋나기도 하고 그런다니...
역사와 문화가 없는 도시는 영혼 없는 사람과도 같은 것, 유형의 문화에서 무형의 정신적인 가치도 나오는 것이라면 문화재관리의 해답이 나올 텐데...


미술관과 화단의 이야기는 재미있게 읽었다.
뉴욕에 가 보게 된다면 모마 미술관에는 꼭 들러보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고.
바램을 키우며 문화의 풍경을 바라본다.

오랜 만에 읽은 인문교양서...시청각 자료와 함께 재미있는 특강수업을 받고 자리에서 일어나는 기분이다. 알찬 강의 잘 듣고 공부 잘 했다는 뿌듯함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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