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Time Traveler's Wife : The time-altering love story behind the major new TV series (Paperback)
오드리 니페네거 지음 / Vintage / 2005년 1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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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어떻게 읽기 시작했는지는 전혀 생각이 나지 않는다.
흠... 2006년 언제쯤 사서 읽기 시작한거 같은데...


오드리 니퍼네거(Audrey Niffenegger)의 첫번째 소설인 이 책은 <시간 여행자의 아내>라는 제목으로 번역되었다.

시간 여행자의 아내 - 전2권 세트
오드리 니페네거 지음, 변용란 옮김/미토스북스




책의 첫 페이지에 간략하게 저자 소개가 나와 있는데 놀랍게도 직업 작가는 아니다. 번역하기 귀찮으니 알라딘 저자 소개를 배껴보자. 오드리는 "1985년 시카고 예술대학에서 순수미술 학사 학위를 받았고, 1991년 노스웨스턴 대학에서 순수미술 석사 학위를 받았다. 2006년 현재 비주얼 아티스트로 활동하며, 컬럼비아 칼리지 부설 '책과 종이 예술을 위한 시카고 센터'에서 글쓰기와 활판 인쇄, 고급장정의 책 제작을 가르치는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아하! 헨리의 직업이 그래서 사서구나. 헨리는 다섯번째 생일날 처음으로 시간여행을 경험하는데 그때 박물관에서 오래된 양장본 책을 보면서 희열을 느끼는 장면이 무척 생생하게 묘사되어 있다. 그 대목을 읽으면서 어렴풋이 이 책을 쓴 사람이 책에 대해서, 종이에 대해서 잘 아는 사람이겠거니 생각했다. 자신의 전문분야를 소설 속에 녹여 낼 수 있다니 저자는 두배로 운이 좋은 사람이다.


하지만 주제가 시간여행이니만큼 정착 이 책을 쓰기 위해 필요한 전문지식은 페이퍼아트 쪽 보단 물리학이 아닐까 싶다. 시간여행에 대해서는 몇 편의 공상영화에 나온 몇 장면을 떠올리는 것 말고는 눈꼽만치의 지식도 없는 나로서는 이 소설은 지적인 도전이기도 했다. 물리학을 하려면 천재여야 한다더니 정말 그렇겠구나 싶다.


이 소설의 줄거리는 알라딘에서 친절하게 소개하고 있으니 내가 되풀이 할 필요는 없겠다. 내 식으로 정리하자면 이 소설은 운명적인 사랑에 대한 이야기다. 내가 이제까지 보거나 읽어본 영화, 책 중에서 운명적인 사랑을 이렇게 가슴아리고 설득력있게 그린 픽션은 없었던 거 같다. 이 소설을 두번째 읽고 흥미롭게 느낀 점은 헨리와 헨리의 아내 클레어의 가족이 여러 면에서 상반되는 두 가정의 전형을 보여준다는 것이다. 클레어의 집은 종교적이고 부유하지만 (클레어의 외할아버지와 아버지, 오빠가 변호사) 위선에 찬 (문제가 있지만 문제가 없는 척, 완변한 가정인 척 하는 위선) 상류층 가정을 대표한다. 반면 헨리의 부모는 음악가다. 헨리 어머니의 비극적인 죽음 이후로 헨리의 아버지는 서서히 망가져간다. 클레어의 부모가 사랑없는 결혼이 어떤 비극적인 결말을 가져오는지 보여준다면 헨리의 아버지는 죽은 아내에 대한 끝없는 사랑이 또 얼마나 비극적일 수 있는지 보여준다.


문체에 대해서 말하자면 문장이 그리 길지 않고 어려운 단어가 '그리' 많이 나오지 않으며 위트와 유머를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다. 결과는 울면서도 웃지 않을 수 없는 그런 상황... 수작이다.


사족: 책 소개에 따르면 이 소설을 구스 반 산트 감독이 기네스 펠트로 주연의 영화로 제작 중이라는 데 IMDB를 검색해보니 감독도 배우도 아직은 그런 영화를 시작하진 않았다. 기네스 펠트로가 클레어라... 영화를 만들어 봄직한 소설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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