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사의 게임 1 잊힌 책들의 묘지 4부작
카를로스 루이스 사폰 지음, 송병선 옮김 / 민음사 / 2009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천사, 그리고 게임

 

 

  민음사에서 출판되어 믿음이 갔고, 흥미진진한 줄거리 소개로 인해 이목을 끈 책, <천사의 게임.>

  제목만 해도 천사와 게임이라는 고개를 갸우뚱할만한 단어로 이루어져 있어, 난 "정말 천사의 게임일까?"라는 생각, 그러니까 게임을 주도 하는 건 정말 순진무구한 '천사'이고 과연 그 '게임'은 '게임'으로 그칠 것인가에 대한 의문이 들었다.

  광고의 줄거리 소개에 있어선, '묘지'에 대한 묘사가 흥미로웠기에 그 부분이 크게 다루어지는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그것은 두툼한 이야기들 중 한 부분이었음을 책을 읽고 나서야 알게 되었다. 난 이 이야기가 이토록 한 인물의 긴 인생에 이루어지지 않고, 청년기 한 시절의 짧은 추억, 신비스럽고 장난스런 '게임'에 머물 것이라 생각했기에 의외였다.

  민음사 전집에서 볼 수 있는, 1800년대의 명작소설에서 비치는 느낌이 언뜻, 미묘히, 살짝 이 책에도 스며 있다. 그러나 그것이 완벽하거나 진실하여 독자를 벅찬 감동으로 이끄는 것이 아니고, 덜 된 느낌이 가미되어 불편하게 만드는 경향도 있다.

 

  서평단으로 뽑히게 되어 1, 2권으로 이루어진 책을 1권만 받는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아낌 없이 2권까지 보내준 출판사의 씀씀이에 감사드린다. ^^ 그래서 더욱 책을 읽고 생각하기에 오랜 시간이 걸렸음을 핑계로 대어야 겠다. 요즘 내가 읽는 책의 거의 대부분이 남성이 주인공이고, 그들은 스스로 준수한 외모를 지녔다고 자랑하는데, 독자들은 그것에 매력을 느낄지도 모르지만, 그 효과를 노리는 책들이 워낙 많다보니 내겐 그들이 거의 똑같은 모습으로 특징 없이 다가오기도 하였다.

  어쨌든 처음에 생각했던, '천사'일까, '게임'일까, 하는 나의 의문이 궁금하신 분이 있다면, 설사 그것이 책 내용의 다가 아니고, 아주 작은 부분, 그리고 결론 내리기에 애매모호 하더라도- 이 긴 이야기를 함께 즐기며 읽으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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