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이콥의 거짓말 (Jakob the Liar)
소니픽쳐스 / 2001년 3월
평점 :
품절


줄거리 


‘거짓말쟁이 야콥'은 한 사람의 선의의 거짓말로 인해 수많은 사람들이 살아갈 희망을 가지게 된다는 이야기다.
2차 세계대전이 한창인 1944년의 유태인 게토지역, 야콥은 야간 통금에 걸려 독일 비밀경찰에 잡혔다가 운 좋게 목숨을 구한다. 잡혔을 때, 라디오에서 소련군이 진군해 온다는 소식을 엿들은 그는 다음 날 희망을 잃은 친구인 미샤에게 이 기쁜 소식을 전한다. 이 소식은 야콥이 라디오를 소유했다는 헛소문과 함께 퍼져 나간다. 독일 비밀경찰 스파이라는 오해를 피하기 위해 라디오를 숨기고 있다고 말하는 야콥. 그런데 라디오 소유는 사형이 적용되는 중죄에 해당된다. 이런 위험에도 불구하고 야콥은 연합군이 나찌를 물리치고 진격하고 있다는 거짓뉴스를 중계하고 이 소식은 주민들에게 활기와 희망을 가져다준다. 거짓으로 꾸면 낸 뉴스는 리나와 주민들에게 희망을 전하지만 그럴수록 그의 목숨은 위태로워만 간다.


  내용상의 차이점


  영화 「제이콥의 거짓말」은 원작『거짓말쟁이 야콥』의 줄거리에 충실하되, 몇몇 부분에서 미세한 변화를 보인다.  

  우선 영화 속에는 이야기의 전달자 역할을 하는 제 3의 화자가 등장한다. 원작은 야콥과 다른 어떤 한사람으로 나타나는데, 영화에서는 개인적으로 ‘리나’가 아닐까 생각 해 본다. 원작에서는 중간 지점쯤에서 등장한 리나가, 영화에서는 수용소로 가는 기차에서 탈출하는 모습으로 처음에 나온다.  

  그 후 영화의 중간 중간에 등장하는 모습을 보았을 때, 리나가 서술하고 있다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다. 내용면에서 중요한 차이점들만 보자면, 첫째, 원작에서는 줄거리가 본격적으로 시작되기 전에 나무에 관한 이야기로부터 풀어 나간다. 그러나 영화에서는 야콥이 날아다니는 신문 한 장을 잡기위해 이리저리 뛰어다니는 장면에서부터 시작된다. 영화라는 매체의 특성상, 이 장면을 설정함으로써 관객들에게 과연 저 신문 한 장이 무엇이 길래 통금시간까지 어기며 쫓아다닐까하는 흥미와 호기심을 유발하게 된다. 

   그리고 신문의 동선에 따라서 게토안의 모습이 비춰지는데, 광장에 목이 메 달려있는 시신들과 함께 어두운 배경을 보여줌으로써 전체적인 분위기를 느낄 수 있도록 하였다.  

  둘째로, 원작 속에서 나오는 “병든 공주 동화”가 영화 속에서는 야콥과 리나의 춤추는 장면으로 바뀌게 된다. 원작에서는 이 동화가 작품의 주제를 나타내주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그러나 영화 속에서는 작품의 주제를 깊게 다루기보다 이러한 춤추는 장면을 삽입함으로써, 관객들에게 재미와 감동을 주는 쪽으로 초점을 맞춘 것 같다. 

   마지막에 리나가 열차에서 야콥과 춤추던 기억을 떠올리며 울던 장면은 그녀가 야콥에게 가졌던 애정과 그에 대한 추억, 그리움의 감정들을 더 애틋하게 느낄 수 있게 하였다. 이게 바로 감독이 노린 의도가 아닐까. 셋째로, 의사의 역할. 원작에서는 의사가 야콥에게 거짓말을 하지 말라고 하며, 라디오를 없애라고 강요한다. 반대로 영화 속에서는 야콥의 편에 서서, “당신이 갖고 있는 약이 내 약보다 더 힘이 있다.”며 그를 격려한다. 

   또 의사가 죽는 장면을 원작과 달리 영웅적인 모습으로 설정하였다. 영화는 의사에게 지식인을 대변함으로써 원작에서보다 좀 더 큰 역할을 부여하였다.  

  마지막으로 결말에 다다르면, 이 둘은 미묘하게 달라진다. 영화는 관객들을 어필하기 위하여 원작과는 달리 역시 주인공의 죽음을 좀 더 영웅적으로 설정하였고, 깔끔한 해피엔딩으로 결말을 낸다.
 


 원작과 영화 중 ‘주제’가 어디서 더 잘 나타나있으며, 원작과 영화 중 어느 것이 더 좋았나? 


  주제는 원작이 물론 더 잘 나타나 있다. 확실히 원작만한 영화가 나오기 어렵다는 사실을 새삼 깨달았다.
영화는 재미와 감동을 주는 쪽에 더 초점을 맞춘 것 같고, 주제와 암울한 상황은 원작에서 더 깊게 다뤄 진 것 같다.
원작의 철학적 질문이 필름 안에 모두 들어 갈 순 없었으니, 원작에 비해 영화의 한계가 나타날 수밖에 없지만 그래도 훌륭했다.  

  영화에서 내용이 몇 가지 생략되었고 그랬기에 아쉬운 부분들도 좀 있었지만, 난 영화가 더 좋았다.
솔직히 책은 중반부로 갈수록 지루했다. 내용도 가볍지 않았기 때문에 보는 내내 책을 몇 번이나 덮었다. 하지만 영화는 내용상의 무거운 부분을 좀 더 유머 있게 다룸으로써 보는 내내 시종일관 웃음이 나왔다. 미샤의 귀엽고도 엉뚱한 행동, 코발스키의 우스꽝스러운 말투 등 상황에 맞지 않는 모든 행동들이 게토와 히틀러라는 큰 주제 가운데서도 웃을 수 있게 했다.  

  또 로빈 윌리암스가 아니면 못할 제이콥 역이 훌륭하게 소화되는 것을 보았다. 특히 제이콥이 죽는 장면에서 그의 감정연기는 정말 전율을 일으켰다. 그 장면에서는 나도 제이콥이라는 인물에 감정이 이입되어 눈물이 고였다.
필요한 만큼 모자라지도 넘치지도 않는 연기는 훌륭했고, 시나리오도 원작을 잘 살리고 알맞게 배분한 것 같다. 최고!
 

  ‘거짓말쟁이 야콥'은 한 사람의 선의의 거짓말로 인해 수많은 사람들이 살아갈 희망을 가지게 된다는 이야기다.
2차 세계대전이 한창인 1944년의 유태인 게토지역, 야콥은 야간 통금에 걸려 독일 비밀경찰에 잡혔다가 운 좋게 목숨을 구한다. 잡혔을 때, 라디오에서 소련군이 진군해 온다는 소식을 엿들은 그는 다음 날 희망을 잃은 친구인 미샤에게 이 기쁜 소식을 전한다. 이 소식은 야콥이 라디오를 소유했다는 헛소문과 함께 퍼져 나간다. 독일 비밀경찰 스파이라는 오해를 피하기 위해 라디오를 숨기고 있다고 말하는 야콥. 그런데 라디오 소유는 사형이 적용되는 중죄에 해당된다. 이런 위험에도 불구하고 야콥은 연합군이 나찌를 물리치고 진격하고 있다는 거짓뉴스를 중계하고 이 소식은 주민들에게 활기와 희망을 가져다준다. 거짓으로 꾸면 낸 뉴스는 리나와 주민들에게 희망을 전하지만 그럴수록 그의 목숨은 위태로워만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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