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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으로 가는 문 - 이와나미 소년문고를 말하다
미야자키 하야오 지음, 송태욱 옮김 / 현암사 / 2013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좋아하는 애니메이션 감독이자
거장인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 에세이 '책으로 가는 문'
지브리 스튜디오에서 비매품으로 만든 소책자를 기초로 만들어진 이 책은
감독님께서 오랫동안 즐겨 읽은 소년 문고 400여권 가운데 50권의 추천도서와 짧은 감상평이 있는데, 읽은 책도 있고 지브리의 애니메이션을 봐서
내용을 알고 있는 책도 있었지만 원작과 다른 책들에 호기심을 심어주는 책이 아닐까 싶다. 어른과 아이가 함께 봐도 좋을 책들! 나도 읽고 싶은
책들을 체크해두었다.
'좋은 이야기에는 사람을 행복하게 하는 힘이 얼마나 많은가, 책을 쓴다는 건 참 좋은 일이구나' 하는 생각을 그때 했습니다.
p.23
때가 올 때까지 아이는 제대로 부모의 보호 아래 있어야 합니다. 서둘러 성장할 필요는
없습니다. 그것은 부모를 불신하는 일에 지나지 않습니다. 차라리 의존하는 게 낫습니다. 불신과 의존은 물론 공존하지만, 의존을 인정하지 않으면
아이의 세계를 이해했다 할 수 없습니다. 아이의 성장과 자립이 가장 중요하다는 말은 틀리다고 생각합니다. 인생수업을 거쳐 어느 시점에 이르면,
이제 어엿한 어른이 되었구나 하고 선을 긋는 독일 교양소설과는 다르지요.
p.100
전기가 끊기고 영상이 사라지고
정보가 막히면, 모두 불안하고 병에 걸려 죽어버릴지도 모릅니다. 그래도 세계는 존재하겠지요. 이렇게 까다롭고 복잡한 세계에서 살아가기 위해서는,
잔뜩은 아니어도 책이 꼭 필요합니다. 이 세계에 대해 쓴 책이 있으면 좋겠습니다. 단 『자본론』처럼 어렵지는 않고 이해하기 쉬운 책
말이지요.(웃음)
p.131
언제부턴가 마음이 괴로울 때, 지칠 때면 책을 꺼내 읽는데 그 책은 추리소설일 때도 있고
에세이일 때도 있고 만화책일 때도 있다. 어렸을 때는 마냥 끙끙 앓았던 것 같은데 그럴 때 나에게도 "역시 이것"이라 할 정도의 책이 한 권
있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언젠가 꼭 만날 수 있길 바라며!
"이 책이 조금이라도 나만의 책 한 권을 만나는
계기가 되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