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죽고 싶다는 말을 그대로 받아들이면 내 하루하루가 너무 아플 것 같아서, 고통스러울 것 같아서. 의사의 말은 너무 극단적이라고 생각했다. 그런 핑계로 오해에 오해를 거듭했다. 내 마음 편하자고 말이다. 그 오해는 내게서 엄마의 말을 빼앗아갔다. 엄마의 체온을 빼앗아갔다. 엄마의 숨결을 빼앗아갔다. 그동안 수없이 오해한 대가로 나는 엄마를 잃었다. 그날 엄마는 결국 내 세상에서 사라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