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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을 보며 빵을 굽다 - 빵을 만드는 일 그리고 삶, 그 조화로움에 관한 이야기
쓰카모토 쿠미 지음, 서현주 옮김 / 더숲 / 2019년 1월
평점 :
달의 주기에 따라 20일간은 빵을 굽고, 10일은 여행을 떠나는 여행하는 제빵사의 이야기.
2016년 10월 문을 연 히요리 브롯은 지역에서 생산되는 풍부한 식재료와 전국의 생산자들이 보내주는 밀가루, 채소, 과일, 달걀, 우류를 더해 그 시기에만 맛볼 수 있는 재료로 빵을 만드는 온라인 판매 전문 빵집이다. 보통 가게도 있고 온라인 판매도 하는 경우가 많지 않을까 싶은데 히요리 브롯은 온라인 판매 전문이라는 점이 새롭다. 주문받은 분량만 만들기에 남아 버리는 빵이 없고, 관련한 많은 생산자에게도 수익이 돌아가는 방법을 찾고 싶었다고 한다.
히요리 브롯은 달의 주기에 따라 제빵 스케줄을 정하고 있다. 어떻게 20일은 일을 하고 10일은 여행을 하는 삶일까 했는데 음력 초하룻날부터 보름을 지나 5일간 월령 0일에서 20일 사이는 빵을 만드는 기간이고, 보름달이 뜨고 6일 후부터 그다음 음력 초하룻날까지에는 빵을 만들지 않고 생산자와 식재료와의 만남을 위해서 여행을 떠나는 것이다.
결혼을 하고 아이가 생기더라도 여성 제빵사로 계속 일할 수 있는 방법을 히요리 브롯을 통해 실현하고 싶다고 하는데 언젠가 두 번째 이야기가 나오길 기대해본다.
무언가 시작하기 좋은 날, 나는 무엇을 지속하며 삶을 즐길 수 있을까 생각해봐야겠다.
히요리 브롯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세 가지 가치가 있다. 바로 생산자와의 돈독한 인연, 사랑하는 단바에 대한 나의 진심 그리고 내가 빵을 만드는 의미다.
달의 주기에 따라 파종과 수확을 하는 농사기법은 독일의 사상가 루돌프 슈타이너가 창안한 바이오 다이내믹 농법(생명 역동 농법)으로 알려져 있다. 쉽게 말해, 생산 시스템 자체가 생명체이고 인간 역시 그 생명체의 변화에 따라 생활하면서 풍요로운 삶을 만든다는 생각이다. 오가닉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간 개념이라고 볼 수 있다.
나는 나답게, 작지만 매일의 행복을 만들어내는 일을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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