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과 그 집에 사는 사람의 취향. 화장실을 보면 안다든지, 흔히  그런 말들 하잖아요」

그는 담담하게 웃으면서, 차분하게 말하는 사람이었다.

「부엌」


나는 기다리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지금까지의 일들과 앞으로의 일들을 잠시나마 잊을 수 있는, 그런 잠자리만 바라고 기다리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옆에 사람이 있으면 외로움이 커지니까 안 된다. 하지만 부엌이 있고, 식물이 있고, 같은 지붕 아래 사람이 있고, 조용하고 ……최고다. 여긴 최고다.

꿈의 키친.

나는 몇 군데나 그것을 지니리라. 마음속으로, 혹은 실제로. 혹은 여행지에서. 혼자서, 여럿이서, 단둘이서, 내가 사는 모든 장소에서, 분명 여러 군데 지니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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