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당초 상식이란 누군가가 멋대로 ‘상상 속의 밧줄‘같은 것일지도 모른다. 우리같이 평범한 사람은 눈에 보이지 않는 밧줄에 자유로운 사고와 마음이 칭칭 묶여 있는데도 눈치채지 못한 채 숨 막히는 일상을 보내고 있는 것은 아닐까.
흘러가는 하루하루를 여유롭고 담담하게, 하지만 최선을 다해 살아가는 할아버지의 뒷모습을 보면 내 머릿속을 가득 메웠던 상식이 마구 흔들리는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도대체 뭘 위해서 이곳까지 도망쳐왔을까 하는 생각까지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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