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중심적 접근을 빼면 아주 좋은 책

상어의 턱은 발사된다 - 진화 생물학 기반 인체 해부학 동물 도감 ㅣ 이상한 동물 도감
가와사키 사토시 지음, 김동욱 옮김 / 사이언스북스 / 2021년 10월

이상하고 사람에 따라 징그러울 수도 있는 그림들이 가득한 책이지만 동물들의 구조에 대해 새로운 시각에서 볼 수 있게 해 준다. 왠지 장난꾸러기 남자아이들이 좋아할 것처럼 연상이 되기도 하지만 그것은 내 고정관념일 것이다. 저자의 다른 책들도 읽어보고 싶다.

한 가지 아쉬운 점: 왜 여기 나온 인간들은 거의 모두 남자들인가? 남자가 인간을 대표하지도 않는데 말이다.

‘학습‘도 ‘만화‘도 함량 미달

러시아에서 보물찾기 ㅣ 세계 탐험 만화 역사상식 9
곰돌이 co. 지음, 강경효 그림 / 미래엔아이세움 / 2006년 3월

전 중고로 샀어요. 그래서 알라딘과는 무관하지만 제 감상을 적습니다.

초1 아이를 위해 샀는데, 이게 무슨 학습만화인가요? '지식'의 양은 매우 매우 적고 그냥 '모험'(딱히 독창적이지도 재미있지도 않은), 썰렁한 유머, 과장된 표현의 큼지막한 그림들이 90%네요. 이래야 팔리는지 모르지만... 너무 알맹이가 없어요. 이런 책을 마치 '필수'처럼 읽고 지나가는 한국 아이들과, 한 질을 다 사 주고 아이에게 지적 자극을 충분히 주었다고 안도할 부모들을 생각하면 마음이 착잡합니다.

재미있고 유익하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의 의견도 물론 존중합니다!

[100자평] 해독 혁명

해독 혁명 - 질병 없는 몸을 위한 5단계 독소 해방
닥터 라이블리(최지영)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24년 6월

학문적 배경이 대단하신 분이군요.
참고로 저는 이 책을 읽지 않았고 아마도 읽지 않을 것 같습니다. 다만 저자 소개에 있는 ‘기능의학‘이라든가 ‘IFM‘이라는 이름을 보고 촉이 왔습니다. 참고: https://en.wikipedia.org/wiki/Functional_medicine
책 판매에 방해가 될까봐 별 다섯 개 드립니다.

옛날 부적에 대해 진짜 궁금한 사람들만 사 볼 책

잃어버린 조선의 부적들
고성배 지음 / 닷텍스트 / 2023년 11월

독특한 책이고 중요한 자료이긴 한데, 아무런 해석도 설명도 없고 그냥 '어느 지방에서 어떤 목적으로 쓴 부적이다'라는 말만 달랑 있네요. 그리고 보통 생각하는 부적보다는 많이 어설퍼 보이는데 이게 원래 그런 건지 부적을 만든 사람의 역량 탓인지도 불분명합니다. 

일본 정부가 당시 한국 사람을 미개하게 포장하기 위해, 대충대충 만든 부적들만 일부러 모아놓은 게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 정도입니다. 뜬금없이 모든 내용을 영어로 왜 번역한 것인지도 잘 모르겠네요. 아무튼 부적도 우리의 전통 문화의 일부인데 일본인들에 의해서 기록된 것을 봐야 한다는 것이 안타깝습니다.

아마도 다른 독자들도 이런 생각을 하셨겠지만 공격하는 부적은 없네요! 그런 건 편집하신 분들이 숨겨둔 것일까요? 

[100자평] 비밀의 동물 기록

비밀의 동물 기록 - 피터 아마이젠하우펜 아카이브
호안 폰쿠베르타.페레 포르미게라 지음 / 이은북 / 2024년 4월

‘세상에서 가장 신기한 동물 이야기‘는 제가 가장 아끼는 책입니다. 이 책이 그 책이 기초로 하는 책이라고 생각해서 샀는데, 내용이 풍부하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세상에서‘ 책이 이야기 형식으로 동물들을 소개하고 있어서 그 신비함이 더 생생하게 전달됩니다. 딱히 인상적이지 않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