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이 없고 양만 두꺼운 책; 엉터리 번역!

타인의 해석 - 당신이 모르는 사람을 만났을 때
말콤 글래드웰 지음, 유강은 옮김, 김경일 감수 / 김영사 / 2020년 3월

번역에 대해 욕을 하려고 들어왔는데, 아니나다를까 다른 분들도 많이 지적을 하고 계시네요. 이 책을 사려고 하시는 분들께: 이 번역본을 읽으면 저자의 메시지를 잘못 이해하게 됩니다. 이런 번역가가 번역 활동을 한다는 것은 매우 비양심적인 일이며 번역계에서 퇴출되어야 마땅합니다. 이런 분에게 번역을 의뢰하는 김영사도 큰 손해를 보기 전에 책의 퀄리티 컨트롤을 제대로 해야 할 것입니다.

책은 큰 부담 없이 읽을 수 있지만 전작들에 비해 아주 새롭게 느껴지는 내용은 아닙니다. 여기 서평들만 보셔도 내용 파악이 충분할 정도입니다.

다 읽고 나서(15분이면 다 읽는다.) ‘내가 이 책을 왜 샀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내가 잘 살았으면 좋겠다
박수현 지음 / 봄름 / 2019년 12월

가격에 비해 너무 얇고 내용이 없다.

나는 아마도 우울증을 앓고 있는 사람이 자신의 경험을 자세하게 적었거나, 우울한 기분에 대해 스스로 얻은 깊이 있는 성찰을 담은 책을 기대했던 것 같다. 이 책은 매일매일 스쳐가는 단상들을 가볍게(물론 내용은 가볍지 않지만 분량면에서 그렇다는 말이다.) 적은 매우 짧은 글들로 채워져 있다. 그래서 글이 매우 피상적으로 느껴진다.

이런 책을 필요로 하고 이 책에서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적어도 나는 아니었다. 저자분이 행복해지시길 바란다.

[100자평] 초등학생 어린이들에게 추천하는 팝송 Best: 따라 부르기 쉬운 팝송 [2CD]

초등학생 어린이들에게 추천하는 팝송 Best: 따라 부르기 쉬운 팝송 [2CD]
앤디 윌리엄스 (Andy Williams) 외 노래 / 소니뮤직(SonyMusic) / 2014년 6월

좋은 노래도 있지만 선곡이 적절치 않거나(‘Saving All My Love For You‘를 초등학생들에게?) 가수의 창법이 초등학생들이 따라부르기 불가능에 가까운(‘Making Love Out Of Nothing At All‘) 노래들이 반 이상입니다. 그냥 디즈니 영화 주제가 CD를 사 주는 게 더 낫겠어요.

[100자평] 청일전쟁, 국민의 탄생

청일전쟁, 국민의 탄생 - 근대 일본의 첫 대외 전쟁의 실상 ㅣ 질문의 책 20
오타니 다다시 지음, 이재우 옮김 / 오월의봄 / 2018년 10월

한국 출판사에서 제목을 멋대로 바꾼 것입니다. 제목이 말하고 있는 ‘국민‘의 탄생 과정은 책의 절반도 차지하지 않고 앞부분은 청일전쟁이 발발하기까지의 과정에 대한 그다지 새롭지 않은 내용입니다(내용은 잘 정리돼 있습니다.). 책을 지나치게 작게 만들어서 읽기가 편하지 않기도 합니다.

[100자평] 북정록

북정록 - 조선군 사령관 신류의 흑룡강원정 참전기 ㅣ 서해문집 오래된책방 22
신류 지음, 계승범 옮김 / 서해문집 / 2018년 9월

책값은 만 원이 넘는데, 주문하고 받으면 깜짝 놀랍니다. 아니 겨우 100쪽이 넘는 정도예요! 밑에 여백을 엄청 넣어서 억지로 분량을 늘린 게 그 정도입니다. 내용이야 관심있는 분들에게 일독의 가치가 있겠지만, 책을 이런 식으로 만들어서 파는 것은 좀 너무하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