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불안을 읽는다 - 일본 트라우마의 비밀을 푸는 사회심리 코드
권혁태 지음 / 교양인 / 2010년 8월
평점 :
절판


좋은 책이라는 말을 여기저기서 들었는데 과연 재밌다. 좋은 책들이 그렇듯 지금 한국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3장에서 재인용.
*
우리는 제2차 세계대전에서 중국이나 필리핀에서 일어난 일본군의 포악한 행동거지에 대해서도, 책임의 소재는 어떻든 간에 직접적인 하수인은 일반 사병이었다는 뼈아픈 사실에서 눈을 돌려서는 안 될 것이다. 국내에서는 '비루한' 인민이며 영내에서는 이등병이지만, 바깥에 나가면 황군(皇軍)으로서 지니는 궁극적 가치와 이어짐으로써, 그리고 군대 생활에서 받는 압박을 이양할 곳이 없었던 대중이 우월적 지위에 서게 됨으로써 자신이 받아 온 모든 중압으로부터 단번에 해방되려고 하는 폭발적인 충동에 쫓기게 되는 것은 조금도 이상한 일이 아니다. - 마루야마 마사오

대일본제국은 도덕적으로 정치적으로 경제적으로 붕괴했다. 국가는 민중의 사상과 행동에 대한 가장 강력한 명령자인 동시에 민중의 삶의 최대 비호자였지만, 이 두가지 모두를 잃었다. 민중은 자신의 힘에 의존해서만 자신의 삶을 지킬 수밖에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즉, 민중은 '개인주의'를 이념으로 배우기 전에 현실 생활에서 '개인주의자'가 될 것을 강요받은 것이다. - 히다카 로쿠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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